계절 탓인 건지
아니면 날씨 탓인지
걷는데 맘이 허해
낯익은 멜로디
저 멀리서 들려오는
너랑 듣던 노래에
발길을 멈추고
마치 고장 난 것처럼
한걸음도 못 뗐어
조금은 괜찮다 생각했어
너랑 듣던 노래라서
네 생각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
미칠 것 같이 보고 싶다
넌 나를 벌써 지웠을 텐데
그냥 어제 같아
벌써 꽤 오랜 일인데
아직도 그대로야
달라진 거 없이
너 없이 늘 똑같아 난
힘겹게 하룰 버텨
매일 버스 탈 때도
지하철을 탈 때도
너랑
같이 타고 같이 앉던
그 모습만 기억나
너랑 듣던 노래라서
네 생각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
미칠 것 같이 보고 싶다
넌 나를 벌써 지웠을 텐데
오늘따라 유난히 모든 게
너로 물들었어
평소와 아무것도 다를 게
하나 없는데
지금 거울 앞에 비춰진
초라한 모습을
애써 단장을 해
네가 볼까 봐
혹시 마주칠까 봐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보고 싶어 미칠 것 같이
보고 싶어
널 잊고 싶어 지우고 싶어
넌 나를 이미 지웠을 텐데
널 잊는 게
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