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자
Produced by Jerry,k
Written by 박상진, 김진일
Maxan
떠나는 자 그는 과연 무엇을 원하는가
완벽한 꿈을 채워 여기까지 견뎌왔지
해답은 없지만 몇 가지 머리 곁에 심어놨던
인생사전을 조용히 펼친 후에 난 처음
냇가에 혼자 발을 담그려고 해
내가 예언자는 아니지만 메모장에 기록된 꿈만큼은
또 다른 기회가 온다는 걸 알고있는 건 똑같은걸
어쩌면 현실을 못 본 채 여지껏 눈감았지
이제 새롭게 여린 껍데기를 벗고 계속될
출발선 위에 냉정하게 나란 존재가 서있어.
한 손에 쥐고 있던 지팡이를 쉽사리 내려놓지 못한 채
가끔 긴장이 긴 잠을 덮어버린 꿈속으로 도착해
하지만 두려워 하지마 기회가 지나칠 때까지만.
Jerry,k
입가를 떫은맛이 뒤덮을 순간이
또 바람에 떠는 가지가 자신을 떨굴 때까지
기다린 덜 익은 녀석에게 던져 비웃음을
그리고 뿌리를 내리려 스스로 떨어지는
성숙한 열매가 더듬은 땅의 옆에는
더운 낮의 열기와 어둔 밤의 연쇄뿐
텃밭과도 같던 모체를 벗어나
척박한 사막에 선 자, 나의 몸은 떨려와
하지만 도망자가 아닌 더 나은 자가 되기 위해
또 한차례 나는 이 자리를 떠난다.
(먼 훗날 발전한 날 기대하며 때마침
날 찾은 고통 따윈 잊어달라 내게 전한다.)
Hook.
떠나는 자 그는 과연 무엇을 원하는가
어찌 이 선명함에 작별을 전하는가 (x2)
Jerry,k
지금껏 나는 허릴 굽혀 남은 짐을
그저 다른 자들이 대신 져주길 매일 구걸하듯
애들의 책임은 어른 몫이라는 금과옥조를
조그만 목소리에 담던 구관조.
그 흔한 소년의 인생에 대한 구상도
없이 "그냥 뭐 눈앞 목표면 충분한걸.
열심히 꿈만 꿔도 근사한 선물은 금방 쥐어진다"는
구름 같은 그 말은 그만둬.
부모, 학교, 그리고 친구들이나
그치지 않는 인연의 끈이라는
그리 작지 않은 문지방의 안에서 머릴 굴리다
급기야 큰 실망으로 다가온 근시안의 그림자
혹 얕은 구덩이 속에 작은 구더기가
파리로 태어나는 구겨진 변화일지라도
이젠 아주 굳건히 각주구검이란 울타릴
분명히 떠날 시기라고
Maxan
때마침 어느덧 날 가렸던 자리에 놓고 간
멍청한 놈을 찾으면 올가미에 속고만다
매 순간 날 따르는 화살의 표적이 또다시
나에게 쏟아질 때 저 하늘에 다시 항의해봤자
대답은 없을 테니 하긴 개박살 나기 전까진
무얼 알수있겠냐만 현재의 위치를 확인해 바짝
숨결을 고른 후 겸손함 까지는 챙겨놔
이 자리의 허전함을 모른 채 돌아선 공백
어둡던 밤하늘에 그려나갔던 성공책
(안정과 평화의 바깥 그 허공에서
만날 차가운 바람에 맞서보네)
Hook.
떠나는 자 그는 과연 무엇을 원하는가
어찌 이 선명함에 작별을 전하는가 (반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