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잠에서 깨 몸을 뒤척이며
다시 하루를 시작해
익숙한 공기 속에 또 이 길을 걷네
반복되는 커다란 쳇바퀴 위에
희미해진 낭만과 설렘
숙인 고개 오늘도 별 볼 일 없네
닫혀가는 마음의 문 사이로
연기되어 사라지는 좋았던 순간의 기억
몇 번의 가을이 지나가며
수많은 사람들이 나의 곁을 스쳤어
그 흔적들만이 남은 채로
난 왜인지 여기 그대로 서 있는데
함께한 시간들이 추억이 될 때
난 아직 그 안에 멈춰있어
길을 찾고 바삐 떠나가는 사람들
그 바람이 지나면 나 홀로 서 있네
한데 모여 피웠던 웃음꽃도
붉게 물들었던 우리의 마음도
모두 져버리고 잘 채워지지 않는 온기
더 느껴지는 차가운 공기
져버린 낙엽들이 소용돌이쳐
가만히 있을 순 없어 발걸음을 옮겨
잘 가고 있는 걸까 흐려진 방향감각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몇 번의 가을이 지나가며
수많은 사람들이 나의 곁을 스쳤어
홀로 페이지 속에 남은 채로
우리의 이야기는 끝이 났는데
함께한 시간들이 추억이 될 때
난 아직 그 안에 멈춰있어
길을 찾고 바삐 떠나가는 사람들
그 바람이 지나면 난
함께한 시간들이 추억이 될 때
난 아직 그 안에 멈춰있어
길을 찾고 바삐 떠나가는 사람들
그 바람이 지나면 나 홀로 서있네
늦은 저녁 지친 몸을 이끌며
하루를 마무리해
적막한 공기 속에 깊은 잠에 드네
반복되는 커다란 쳇바퀴 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