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 Artur Rubinstein(아르투르 루빈스타인)
- 피아노 소나타 제2번, b단조
이 곡은 1893년 여름 상드의 고향 노앙에서 작곡되었는데, <장송 행진곡>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쇼팽이 이 곡을 작곡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그의 친구 폰타나에게 보낸 서간으로 알 수 있다. “나는 지금 노앙에서 내림b단조의 소나타를 한 곡 작곡하고 있는데, 그 안에 자네도 알고 있는 ‘장송 행진곡’을 넣을 걸세. 알레그로 악장이 있고, 내림e단조의 스케르초가 되며, 다음 행진곡으로 짧은 피날레가 될 거야. 왼손과 오른손은 같은 음으로 나가게 되겠지.” 이 곡은 소나타 형식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미난하는 사람도 있지만 슈만은 “악장들 사이의 연관성은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서정성과 영감이 뛰어난 작품이다.”라고 평했다. 이 <장송 행진곡>은 잃어버린 조국을 애도하는 의도에서 만들어진 작품으로 쇼팽의 애국심을 엿볼 수 있다.
1)제1악장: 그라베, 내림b단조, 2/2박자, 소나타형식
신음하는 듯한 그라베의 서주가 느린 템포로 시작한다. 전쟁과 애국의 정열을 묘사한 테마가 나타나고, 뒤어어 평온한 내림 D장조의 제2테마가 나타나 지난날의 추억을 회상한다. 전개부에서는 즉흥에 가까운 제1테마가 처리되고 반복되며, 제2테마도 내림B장조로 전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