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당신들만
어른인 것 같애
왠지 당신들 사이
난 어린 것 같애
왠지 당신들만
어른인 것 같애
나만 서툴렀나 봐
잠시 그늘에서 쉬어도 될까요
잠시 어깨 좀 빌려도 될까요
빌렸던 어깨를 다시 꼭 갚아야 할까요
이자 없이 받아도 될까요
여름도 겨울 같은 서울
멈춰 바라본 걸
높아 보인 모든 것들이
작아졌네 어느새
헝클인 날 여미고
다시 헤매고 헤매고 헤매도
작았던 난
여전히 작은가 봐요
왠지 당신들만
어른인 것 같애
왠지 당신들 사이
난 어린 것 같애
왠지 당신들만
어른인 것 같애
나만 서툴렀나 봐
알아요 나도
시간은 흘러간다는 걸
모든 걸 사랑할 수는 없었지만
살아있잖아요
끈을 놓고 싶었던 그 순간도
하루 넘어 겨우 여기까지지만
얼마나 많은 날을 걸어야
얼마나 많은 나를 버려야
부스러기 라도 쓸어 담을 수 있을까
날카로운 칼날 위
바람같이 살았다
바보같이
사람같이 살았다
깊게 베인 상처도
생채기 같아
감정을 핥아도
혀끝이 숨 쉬지 않아
공기 같은 고독
꾸깃
지갑 안 구겨 넣어
조그마한 의미나 있길 바래
나쁘지도 좋지도 않네
어디쯤일까
연기를 붙인다
얼음 같은 어른 사이 틈 사이
나 혼자만 서툴렀나 봐
알아요 나도
시간은 흘러간다는 걸
모든 걸 사랑할 수는 없었지만
살아있잖아요
끈을 놓고 싶었던 그 순간도
하루 넘어 겨우 여기까지지만
알아요 나도
시간은 흘러간다는 걸
모든 걸 사랑할 수는 없었지만
살아있잖아요
끈을 놓고 싶었던 그 순간도
하루 넘어 겨우 여기까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