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소리에 네가 온 것 같아
흔들리는 내 마음은 몇번이고 문 앞을
서성이며 맞으려 하지만 요란스레
지나치며 빗장만 흔들어 사라지고
내 그리움은 부르다 만 노랫말처럼
머릿속을 맴돌아도 다시 다가가려는
빈 마음을 마저 열지 못한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허탕 치는 일
빈 그물을 올리는 어부의 헛수고일지라도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하는 줄을 알면서도
바람 문 앞을 떠나지 못하는 내 마음은
여전히 네가 그리워 남아있는 조각난 열정
언젠가 가슴 가득히 너를 안아 보는 날
그날이 꿈일지라도 그리워한다.
너 떠난 그 자리엔 옅은 흔적만 남아
뭇사람의 발길에 달구질처럼 다져지고
갱 변에 흩날리는 너저분한 먼지처럼
마음 둘 곳 없는 그리움은 끝없이
노숙의 방랑 되어 참람해질지라도
난 네가 그리운데 너는 그리움 주지 않고
바람은 애꿎은 꽃잎만 떨구고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