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여름 하
바닷가에서 만났던 그녀
허리까지 내려오는 까만 생머리
이것 저것 잴 것 없이
난 그냥 푹 빠져 버렸어
아예 아예 난 사랑에 푹 빠져버렸어
지나간 그 여름 바닷가에서
꿈처럼 눈부신 그녈 만났지
믿을수가 없어 아름다운 그녀
내겐 너무 행운이었어
별이 쏟아지던 하얀 모래위에
우린 너무 행복했었지
가을 겨울 가고 널 볼수 없어
어디 있는거야
제발 돌아와줘 그녀 없는 여름
다시 찾아오면 나는 어떻게 해
우린 그 바닷가에서 만나고
또 아쉬운 작별을 했어
서울로 돌아온 그 시간이
몇 년처럼 더디기만 했어
그런데 돌아온 서울에서
널 찾을수가 없었어
정신나간 사람처럼 가을 겨울
너를 하루 종일 헤매고 다녔었지
여름이 또 오면 어떡하라고
나혼자 남기고 어딜 간거야
믿을 수가 없어 어디 있는거야
아직 너를 기다리잖아
하얀 파도처럼 영원토록
나를 사랑한다 속삭였잖아
친구들 날 달래준다고
그 바닷가로 다시 오게됐어
청천벽력 날벼락
그녀가 내 앞에 나타난거야
내가 사준 썬그라스
목걸이 그대로인데
단지 틀려진건
내 친구와 함께라는 것
하늘 무너지는 소릴 듣고 있어
내가 기다려온 그녈 만난거야
우리 헤어졌던
그 바닷가 다시 널 본거야
친구와 함께 온 그녀 앞에서
그 어떤 얘기도 할 수 없었어
믿을수가 없어 어쩔 수도 없어
이런 만남 이건 아니야
누가 얘기해줘 그녀
아직 나를 사랑하며 찾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