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너를 보았던 그 땅 위에
나에겐 밝은 세상이었어
그때 너의 목소리 즐겼던 그 하늘
나에겐 자유로운 새의 날개 짓
너와 같이 머물렀던 한 곳 한 곳은
나에겐 고요하고 깊은 물속
그러나 네가 떠난 뒤의 온 세상은
나에겐 불빛 따라
떨어지는 작은 아픈 날개 짓
그대여 나의 존재 떠다니는 먼지처럼
너에겐 희미하고 너무 가볍지만
그대여 나의 체온 심온의 어둠처럼
너에겐 아득하고 너무 차갑지만
그대여 나는 아직 너의 향기에
취해서 비틀거려 웃고 있음을
그대여 나의 볼은 너의 그림자에
포근히 따스한 숨결
불고 있음을 그댄 모르고 있어
너와 같이 머물렀던 한 곳 한 곳은
나에겐 고요하고 깊은 물속
그러나 네가 떠난 뒤의 온 세상은
나에겐 불빛 따라
떨어지는 작은 아픈 날개 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