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아도 네 맘
알아 주고 달래 주는 그런 남자
너무 힘이 들어서 지칠 때
항상 네 편이 되어 주는 그런 남자
한 번 눈길만 주고 갔는데
말없이 원하던 선물을
안겨다 주는
잘생기진 않아도
네가 가끔 기대어 쉴 수 있게
넓은 가슴을 가진 남자
그런 남자가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
너도 양심이 있을 것 아니냐
뭔가 애매한 놈들이
자꾸 꼬인다는 건
너도 애매하다는 얘기야
훌쩍 떠나고 싶을 때
너를 태워 바다로 쏘는 그런 남자
키가 크고 재벌 2세는 아니지만
180은 되면서
연봉 6천인 남자
네가 아무리 우스갯소리를 해도
환하게 웃으며
쿨하게 넘기는 남자
내가 만약에 그런
남자가 될 수 있다면
한 눈에 반해 버릴 그런 남자라면
약을 먹었니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
나도 인생을 좀 즐겨 봐야지
왕자님을 원하신다면
사우디로 가세요
일부다처제인 건 함정
네 가슴에 에어백을 달아도
눈 밑에다 애벌레를 키워 보아도
숨길 수 없는 단 하나의 진실
너는 공격적인 얼굴이야
총을 맞았니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
너도 양심이 있을 것 아니냐
뭔가 애매한 놈들이
자꾸 꼬인다는 건
네가 운이 없는 게
기다림이 모자란 게
아냐 그냥 넌 별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