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도 날이 밝았네
눈치 없이 날씨는 따뜻하고
비는 내리지 않고
변하지 않을 것들을 불안해하다
하루를 보냈네
생각은 눈에 보이지 않잖아
그래 그렇게 지내
건조한 일상을 지루해 하며
비가 오기를 기다려
그 이후 맘 놓고 운 적 없고
그 이후 모든 게 멈춰버렸고
내 맘은 우중충한데
비는 오지 않네
먼 산을 바라보며
허무한 시간을 보내다
또 그렇게 지나갔네
흔들리는 풀들을 바라보다
초점도 잃어보고
그러다 문득 살아있음에
난 숨을 내뱉는다
그 이후 맘 놓고 운 적 없고
그 이후 모든 게 멈춰버렸고
내 맘은 우중충한데
비는 오지 않네
그 이후 시간은 흘러갔고
그 이후 변한건 하나 없었고
난 다시 이 긴 새벽을
천천히 걷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