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이제와 생각해보면 멀리 가는 것도 아니었던 소풍 전날
혹시 비가 올까 창밖 쳐다보며 일어나도 계속 밤이 지나면
벌써 만들어진 엄마의 즐거운 김밥 여러 명 모여들던 눌린 노란 바나나
한 몸에 관심 받던 스타탄생 괜히 짜증내야했던 남녀 합반의 수건돌리기
이런 완벽한 소풍은 이젠 다시 올 수 있을까 혼자서 묻지만
준비 못한 날에 파란 하늘이 그린 예쁜 색깔의 그런 연출은
지하철 타야 맞춰지는 시간에 버스 앉아서 타고 가야만할 것 같은 배짱
행복한 배낭 대신 종이 가방속 복잡한 글씨야 넌 내 꿈 이뤄 줄 수 있겠니
그런 지금 내 맘대로 할 수 있나 다시 쳐다본 시계 속 생각나는 여러명 얼굴들
날 의지하거나 날 괴롭게 하겠지만 한번쯤 다른 이유로 말하고픈 소풍
내려서 돌아가며 드는 생각 이런 공부의 끝이 날 매일 소풍 보내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