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웃고 있는데
분명히 난 즐거운데
마음 한구석에 쓸쓸한
허전한 무언가 자리해
어느 날 알게 된 사실
너무나 놀랍던 사실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누군가가 있었다는 걸
차라리 알지 못했더라면
이대로 시간이 흘렀다면
이런 생각
이런 슬픔도
느낄 수 없었을 텐데
그래 내가 있어야 할 곳
내가 살아야만 할 이곳
왠지 모를 이 아픔은
생각하지 않을래
마음 한구석에 자리하는
슬픔 눈물 이별
날 부르는 그 아픔을
잊으라 다독여봐도
언젠가 만날 수만 있다면
언젠가 모두 말해준다면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미소로 이해할 텐데
그래 이제 알아야만 해
내가 살아있는 그 이유
시작이 없는 끝이란 건
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