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마라 너 잡을 내 아니로다 성상이 바리시니 너를 좇아 예 왔노라
오류춘광 경 좋은데 백마금편 화유가자
운침벽계 화홍도 유록한데 만학천봉 비천사라
호중천지에 별건곤이 여기로다
고봉만장 청기울헌데 녹죽창송 높기를 다퉈 명사십리에 해당화만 다 퓌여서
모진 광풍을 견디지 못허여 뚝뚝 떨어져서 아주 펄펄 나라나니 긘들 아니 경일러냐
나지마라 너 잡을 내 아니로다 임금이 버리시니 너를 좇아 여기 왔노라
봄빛 푸른 버드나무 산수경치 좋은데 흰말 위에 금채찍 들고 꽃놀이 가자
구름에 잠긴 맑은 계곡 복사꽃 붉고 버들잎 푸른데 산골짝 봉우리마다 쏟아지는 폭포수라
호리병 속 세상 별 세상이 바로 여기로다
봉우리는 높고 푸른 계곡엔 나무 우거졌는데 푸른 대나무 푸른 소나무는 높기를 다투고
명사십리에 해당화만 다 피어서
모진 광풍을 견디지 못하여 뚝뚝 떨어져서 아주 펄펄 날아가니 근들 아니 좋을소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