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났는데 엄마 아빠가 없어
자꾸 지원이(동생)가 깨워서 일어나 시계를 보니
8시 8시 8시 (아 지각이네)
당연히 머린 안 감고 대충 물만 묻히기
근데 머리가 떡 져서 친구가 놀릴 거 같애
감을까 말까 감을까 (아 나도 모르겠다)
어쨌든 일단 밖에 나갔는데
사람들이 다들 나만 쳐다보는 거 같아
그건 하지만 별문젠 아니고 지금 문제는 아침 8시30분
젠장 나는 이제 죽었다 벌 청소에다 보충수업에
제일 끔찍한 부모님 소환상담 미치겠네
앞머리가 갈라지고 덕지고 치마는 주름투성이
그래도 이는 닦고 나와서 입 냄새는 안날껄
그렇게 더럽진 않아 (에휴 티는 안 나겠지)
드디어 학교 앞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데 왠 우리학교 교복
누군가 해서 가까이 가보니 내가 좋아하는 옆반 남자애
젠장 이런 완전 쪽팔려 진짜 돌겠다 마음이 아프다
걔는 이상한 눈빛으로 날 쳐다본다 미치겠네
그렇게 우린 나란히 교문 앞에 벌섰고
진짜 엄청나게 무서운 우리 담임쌤 한테
맞았다 아프다 아프다 아 마음이 더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