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서른이홉 쭈메는 애가 둘
행복한 가정의 가장이 되어 가는 중
진국이는 쌍둥이 아빠고
나머지 두 놈 모두 유부남이 됐지
어렴풋이 짐작했지 바로 이 순간
어디선가 날 선 바람이 불어온다
절둑 거리다가 결국 힘에 부치고
숨을 내쉬고 또 숨을 내쉬고
가끔 내가 잘하고 있나 싶다
뭣도 아인데 진짜 이게 맞나 싶다
새벽 출근길 통근버스 안에
차창에 기대어 소리 없이 뱉어 돼
잘하고 있다 잘하고 있다
잘하고 있다 잘하고 있다고
나도 어쩔수 없다고
이미 부둣가를 떠나버린 배
멀리서 지켜봐 줘
내비 냅둬 좀
냅둬 좀
내비 냅둬 좀
냅둬 좀
친구들이 말하지 누구보다 내가 지금
부럽다 진짜 웃으며 넘기지만
홀로 텅 빈 집에 돌아와
말없이 누워 천정만 바라봐
우리 아버지 바램이 뭔지 아는데
계속 내 나이도 먹어 가는데
원하는 게 아직 너무나도 많은데
뜻대로 되는 것 아무것도 없는데
평생 되새김질 해야겠지 이 물음
홀로 한숨 쉬며 답을 내지
잘하고 있다 잘하고 있다
잘하고 있다 잘하고 있다고
나도 어쩔수 없다고
매순간 이어지는 반복
이것이 운명이라 결론 짓고
또 다시 담배 불에 불을 붙이네
내비 냅둬 좀
냅둬 좀
내비 냅둬 좀
냅둬 좀
잘하고 있다 잘하고 있다
잘하고 있다 잘하고 있다고
내비 냅둬 좀
냅둬 좀
잘하고 있다 잘하고 있다
잘하고 있다 잘하고 있다고
내비 냅둬 좀
냅둬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