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만해진 줄 알았어
괜찮아진 줄 알았어
잊었다고 모두 다 잊었다고
이젠 다 옛날 일이라고
하지만 널 닮은 사람에
문득 들리는 니 소식에
때론 그냥 아무 이유도 없이
버텨 낸 맘 무너지곤 해
돌고 돌다가 헤매이다가
길을 잃은 맘
결국 다시 너에게로
계절이 다시 거꾸로
뒤엉켜 흐른다
잊었다 큰소리 쳤지만
다시 고개를 드는 소란한 맘
시간을 돌려
잠잠했던 맘을 흔든다
요란스레 치른 사랑도
유난스레 앓던 그 이별도
다 지나간 얘기라 했건만
떨쳐 냈다 믿었는데
비웠다 자신했는데
담담하게 너의 얘기도 하고
이겨 냈다고 여겼는데
모든 시간이 되감기듯이
눈을 감으면
들려 오는 니 목소리
계절이 다시
거꾸로 뒤엉켜 흐른다
잊었다 큰소리 쳤지만
다시 고개를 드는 소란한 맘
시간을 돌려
잠잠했던 맘을 흔든다
요란스레 치른 사랑도
유난스레 앓던 그 이별도
다 지나간 얘기라 했건만
어디서 온지 모를 바람에
세찬 파도가 속도를 내며
저 멀리부터 일렁이듯이
계절이 다시
고요했던 맘을 헝큰다
자꾸 치대는 그리움에
요동치는 심장이 소란한 밤
시간을 돌려
잠든 기억을 또 줍는다
싱그러웠던 그 봄날도
아파 몸살하던 그 겨울도
어린 날 동화처럼
서랍 속 일기처럼
다 지나간 얘기라 했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