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홍빛으로 물든
눈부신 바다에
발끝이 묶여
애꿎은 모래에
발을 부빈다
바람은 불어
내 등을 떠미는데
파도 소리도
그만 가라는데
그대 미소 한 줌
그대 고운 목소리
자꾸만 담아도 흐른다
이제는 주울 수 없어
추억을 남겨준 그대가
추억이 되어 흐른다
네가 좋아하던 저 하늘은
속없이 오늘도 참 이쁘다
마음이 자꾸 아파
매만진 옷깃이 헤진다
그대 고운 얼굴
그대 고운 손길에
새어나오는 슬픔
참지 못 해 흐른다
너무 이른 이별을
외면해야 살아간다
오늘도 살아간다
그대를 맘 속에
비워내지 못 한채
눈짓한번 손짓한번
조금씩 그대를
묻어두려 애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