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
어~ 왔어? 놀랐지? 음~ 나 왠일로 일찍 왔지~?
너보다 내가 먼저 나온 거 십년만에 처음일 거야, 그치?
어~ 왜 만나자고 했냐면은 향수 하나만 골라달라고...
그 사람한테 향수 사주고 싶은데 내가 남자 향수를 잘 몰라서...
야, 아휴~ 일단 밥부터 먹자! 나 배고파~
있잖아~ 나 요샌 지각도 잘 안 한다~?
아침에 막 일찍 일어나고 그래~ 그냥 뭐, 그렇게 되네~?
어, 이 집 가자! 여기 된장찌게 맛있어~ 어제 그 사람이랑 같이 와서 먹었거든...
아줌마~ 여기 된장찌게 둘이요~!
실은 그 사람이랑 나랑 요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문자메시지 주고 받잖어...
내 꿈 꿨어요~? 뭐, 그런 건데... 너무 늦게 일어나면 챙피하잖니...
내가 생각한 건데 아침형 인간이 되는 방법은 딴 거 없고 그냥 연애하면 되는 거 같애...
너는 나 고등학교때부터 봤으니까 알잖어... 내가 얼마나 잠이 많은지...
솔직히 나도 되게 신기해... 이런 게 사랑이구나 싶고...
어, 된장찌게 나왔다~ 먹자!
근데 나 이제 두부도 먹는다~! 그 사람이 두부 되게 좋아한데~ 나도 먹어버릇 해야지~
나 그 사람한테 좋은 애인 될라고...
그 남자...♂
나는 그녀가 나를 좋아하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거 같습니다...
그 남자한테 가서 부탁하는 거...
니가 나를 좋아하라고... 친구 말고 애인으로 생각하라고...
그렇게 좀 말해달라고....
우습지도 않은 일이겠지만 가능한 일입니다...
요즘 그녀를 보면 그럴 거 같아요...
오늘은 두부도 먹던데요~?
그 사람이 두부 좋아한다고, 자기도 익숙해지겠다고...
더 늦게 만난 그 사람은 그녀를 저렇게 순식간에 바꿔놓고 저렇게 반짝거리게 만드는데...
훨씬 더 일찍 만난 나는 그냥 친구일 수 밖에 없는 거...
그건 그 사람보다 그녀를 먼저 만난 것에 대한 대가같은 걸까요~?
그런 거라면 너무 일찍 만나지 말 걸 그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