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부한은 널리 성창되는 단가로, 심상건은 이 곡을 즐겨 불러 몇 차례 녹음을 남겼다. 명승고적을 찾아 유람하고 여러 영웅호걸과 미인들을 만나서 노닐다가 깨어보니 남가일몽이라는 내용이다. 명승고적 영웅미인을 있는대로 끌어대는 것이 황당하나 몽중체험인지라 오히려 인생의 무상함을 더욱 절실하게 한다. 심상건의 가야금 반주가 일품으로 유창하게 가락을 따라가면서 저음이 풍기는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노래 : 심상건
원반 : Victor Junior KJ-1301-A,B(49054-A,B)
녹음 : 1929. 11. 10
(중머리) 대장부 허랑허여 부귀공명을 하직하고, 삼척동 일필려로 승지강산 유람헐 제, 진시황 고국지와 만리장성 아방궁과 봉황대 황금대며, 선인장 승로반이 한무제 천추유적, 오수당월노채송 도읍터를 다본 연후, 강산이 기진허되 호흥이 상존하야 옥난간의 높이 들어 소상반죽을 둘러 짚고 반야청산 들어가니, 산용수세도 좋거니와 초목무성 아름답구나. 칭찬한 절벽 상의 낙화로 자리 삼고, 고금영웅 문장열사 은일화탕의 절대가인 현건야복으로 현화허여 모았는디, 좌상의 앉은 손님 누귀누귀 앉으셨소. 천하 장상 풍우 영무, 사군무량 고요 직 설, 만고충신 용방 비간, 지절 높은 백이 숙제, 금무일수 항장이며, 추풍강동의 장한이며, 오호범주 범상공, 기주하던 유령이며, 애월하던 태백선생, 첩첩무구 소진 장과, 퉁소 명창의 장자방이 일변으로 모았는디, 영웅과 호걸이 모인 곳에 일등미인이 모아든다. 매희 달기 포사희며, 당명황 양귀비, 하희 식부인 채문희, 오강낙루 우미인이 일변으로 모았는디, 영웅과 절삭이 다 모인디 경처무궁 긔이쿠나. 수천장 걸린 폭포 의시은하낙구천이요, 백만 길 높은 봉은청천삭출금부용과, 백로 백구 부안 들은 도화유수 떠 놀고, 난봉 공작 창학 백학 두견 앵무 해동청은 만학천봉 왕래헌다. 춘주나 먹으리라. 백옥반 수양유리, 제일 산채 불로초며, 일등 해물 좋은 안주, 화기에다 가득히 담어놓고, 좌상의 앉은 손님 순배대로 권허올 제, 천거어부 애내성은 남가일몽이 흩어지니, 아화 덧없구나. 대장부 평생소원 몽중에도 못 이루니 으찌 아니 원통하리. 낙양성 십리 허의 높고 낮은 저 무덤은 영웅호걸이 몇몇이며, 절대가인 누귀누귀냐. 우락중 분비백년은 소년행락이 편시춘이라. 노류장화 꺾지 (말고) 청풍명월이 놀아 보자. 거드렁거려 놀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