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한 새벽공기의
여운을 느끼며
안개속을 헤매이다 지쳐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이지러지 둘러보다
잠이 들어버린 꿈속에서
내게 손을 내밀며
활짝 웃어주는 그녀를 봤어
내 운명의 여인을 봤어
난 그녀를 찾고
있었어 늦었지만
이제라도 나타나준 그녀가
너무 고마운데
하지만 왜인지
내눈엔 눈물만이 고였어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그녀는 슬픈 미소를 지으며
닦아주었어
그녀는 말한마디 없었지만
무엇보다 확실하게
느낄 수가 있었어
이것이 사랑이란걸 알 수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그녀는 나의 손을 놓으며
안개속으로 사라져 버렸어
어디로 가려하는 거야
날 기억에서 지우지 마
이제 다신 볼 수 없나
다시 볼 수 있을 거야
잠에서 깨어버린 나는
잊을 수 없는
그녀 생각에 얼굴을
하얀 도화지에 그렸어
그녀의 얼굴 잊지 않으려고
하루에도 몇번씩
그녀 얼굴을
보고 또 보곤 했어
그녀는 분명
다시 볼 수 있을거라 했는데
그래서 알아볼 수 있도록
기억하려 했는데
왜이리 내 앞에
나타나지 않는 거야
결국 이렇게
잊혀져 버리는 건가
어딜가야 찾을 수 있을까
너를 찾아 가고 싶었어
이대로 잊고 싶진 않아
조금만 더 기다려줘
그렇게 기다림의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가고
나의 기다림 또한
물처럼 흘러가 버렸어
단지 꿈이었는데
무엇을 기다리려 했던건지
이제와서 생각하니
웃음만 나와
더이상 꿈만 꾸며
살지 않겠어
나도 다른 사람처럼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보겠어
바보처럼 꿈꾸며
기다리지 않겠어
더이상 내게
운명의 여인은 없어
이제 미련은 없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단지 꿈이었을 뿐야
이제 볼 수 있을 거야
그러던 어느 날 건널목에서
교통사고가 났어
누군가가 차에 치여
쓰러져 있었지
난 구경하려 다가갔어 그리곤
쓰러진 사람의 얼굴을 봤어
그녀였어
그녀는 나를 쳐다보고 있었어
눈물을 흘리며
내게 손을 내밀었지
그리고는 그때처럼
슬픈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눈을 감았어
제발 돌아와줘
이제 너무 늦어버렸어
한마디 말도 못하고서
그래도 너의 마음 알아
이것이 꿈이라면 좋겠어
꿈일지도 몰라
다시 볼 수 있을까
다음 세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