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잦은 비를 맞으며
하루를 힘들게 보낸 창가에
희뿌연 새벽 으슬하게 다가와
나를 깨우는 날
따뜻한 차 한잔 예
피곤함에 잠시만 창을 바라보다가
좀처럼 모른채 지낸
새벽밤 우리집엔
빼곡히 널려있는 빨래와
조용히 돌아가는 냉장고 소리
남겨진 저 차가운 밥 한덩이는
우리 엄마
고단한 하룰 애써 보내고
터벅이 걸음을 지난 끝에는
유난히 잠들기 어려운 밤하늘
시간이 저무네
차가운 물 한잔 예
잘 해낼 수 있을까 세상살이라는게
생각이 많아져 가는
새벽밤 우리집엔
구겨진 낡은 구두 한켤레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콧소리
어둠속에 울리는 저 알람 소린
우리 아빠
새벽별이 지고
아침이 밝아오면
햇살 같은 우리 엄마 아빠
이제 가족 모두다
그저 건강하고 행복하길
살아낼 이유인 내 작은 소망들
구겨진 낡은 구두 한켤레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콧소리
어둠속에 울리는 저 알람 소린
우리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