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엔 찬 비가 내리고
모두가 바쁜 걸음으로
어딘가를 향해가지만
멍하니 난 바라만 보네
가끔 너와 닮은 사람이
내 앞을 스쳐 지나갈 때 난
궁금해 너는 어디 있는지
네가 남겨두고 갔던
낡은 우산을 펴 들면
빗길 속 어딘가
내게 걸어올 것 같아
텅빈 거리를 거닐다
지쳐 돌아오는 길에
그 곳에 네가 서 있기를
하지만 사랑이 떠나고
너 없는 시간은 갔지만
남겨진 네 사진 몇 장을
봄으로 널 기다릴 테니
흐린 날은 너의 생각에
만날 수 없는걸 알지만
이렇게 널 마중 나가곤 했어
네가 남겨두고 갔던
낡은 우산을 펴 들면
빗길 속 어딘가
내게 걸어올 것 같아
텅빈 거리를 거닐다
지쳐 돌아오는 길에
그 곳에 네가 서 있기를
우리 멀리 왔다는 말
다시 볼 수 없다는 말
인정 할 수 없어
너를 보낸 적 없으니
텅빈 거리를 떠돌다
너의 우산을 접을 때
내 앞에 네가 서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