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가 - 묵계월
만첩산중 (萬疊山中) 늙은 범 살찐 암캐를 물어다 놓고
에- 어르고 노닌다
광풍 (狂風)에 낙엽 (落葉)처럼
벽허 (碧虛) 둥둥 떠 나간다
일락서산 (日落西山) 해는 뚝 떨어져
월출동령 (月出東嶺)에 달이 솟네
만리장천 (萬里長天)에 울고 가는 저 기러기
제비를 후리러 나간다 제비를 후리러 나간다
복희씨 (伏羲氏) 맺힌 그물을 두루쳐 메고서 나간다
망탕산 (芒宕山)으로 나간다
우이여 어허어 어이고 저 제비 네 어디로 달아나노
백운 (白雲)을 박차고 흑운 (黑雲)을 무릅쓰고
반공중 (半空中)에 높이 떠
우이여 어허어 어이고 달아를 나느냐
내 집으로 훨훨 다 오너라
양류상 (楊柳上)에 앉은 꾀꼬리 제비만 여겨 후린다
아하 이에어 에헤이 에헤야 네 어디로 행하느냐
공산야월 (空山夜月) 달 밝은데
슬픈 소래 두견성 (杜鵑聲)
슬픈 소래 두견제 (杜鵑啼)
월도천심야삼경 (月到天心夜三更)에
그 어느 낭군이 날 찾아오리
울림비조 (鬱林飛鳥) 뭇 새들은 농춘화답 (弄春和答)에
짝을 지어 쌍거쌍래 (雙去雙來) 날아든다
말 잘하는 앵무새 춤 잘 추는 학 두루미
문채 (紋彩) 좋은 공작 (孔雀)
공기 적다 공기 뚜루루루루룩
숙궁 접동 스르라니 호반 (湖畔)새 날아든다
기러기 훨훨 방울새 떨렁 다 날아들고
제비만 다 어디로 달아나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