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몬순누이
앨범 : Threshold Of Hearin...

Jean Nui)
때 없이 내리는 것들이 사람만을
축축이 적신다 젖은 채 걸친
투 엑스라지 티셔츠
며칠째 망각을 책갈피에 꽂고 손을 꺾어
선을 긋고 그 속을 걷곤 했지
잠겼던 해치가 열려진 시대
분열의 세대 끝과 끝을 질주하는 세계
뜻을 숨겨놓은 시구들과
대화가 사라진 식구들
상실은 광고 매체가 홍보하는 역병
밤 12시의 사찰보다 어두운 사람들의 우뇌
당장 터져버릴 듯 구네
무심코 도는 지구와 흑점을 고르는 태양
이 비가 그칠 수 없다면 대체 무얼 할 테야?
발목이 잠긴 도시의 밤은
사람만을 떠내려 보낸다
떠내려가야 될 것들은
불어터진 상태로 고인다
몹시 많이 쓸려져 와서 또 쓰러져 갔어
Monsoon)
습한 케케묵은 공기는
불쾌지수를 순간 증폭시켜
대지는 무뚝뚝한 축축함으로
감정을 흥정한다
낮게 깔린 짙은 먹구름은 섣부름을 우려
서두름을 줄여 조용히 넋두리를 풀어
뚝뚝 떨어지는 눅눅한 더러운 비는
인간의 이기를 부식시켜
불타는 욕심을 식혀
성급한 이데올로기는
제 3의 길을 녹이는 독한 염산
파퓰리즘에 홀린 이는 물살에 휩쓸릴 뿐
심장에 기브스를 입은 꺾임 없는 사상은
혼자 지껄여댈 뿐 쉼 없는 독백을 할 뿐
썩어 문드러진 축 늘어진
말뚝을 제거해 어서 갈증은 해소돼
이죽대던 모순적 모습은 저 하수구 속에
진실에 포갠 거짓의 옷깃에 모래를 털어
비는 조용히 거침없이 계속되고 지속돼
세속된 현실에 구속된 것들이
희석될 때까지 몬순은 휘몰아친다
Jean Nui)
돈은 공중의 agenda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 준 댄다
인간이 되긴 애가 든다
짐승이 되긴 쉽다
sit down 싫다면 stand up
이빠이 애를 써댄다
일찍 잠듦 새 된다
돈독을 올려 집값이 넘실댄다
돈과 명예 사랑과 쾌락은
인간 삶의 멍에 꼈어
깊기 깊은 수렁에 거짓 나부렁이에
뺏긴 시간의 한복판
나는 무엇을 위해 무엇을 수락 하는가
이 비는 무엇을 위해 한없이 추락 하는가
아는가 어디로 가는가를
무엇을 위해 누구를 추월하는가를
무슨 이유로 니들이 우월한가를
한달음에 사라지는 건 얼마나 수월한가를
창세기 6장을 불태우며 주술적 춤을 춘다
행복한 꿈을 꾼다 이 비가 모든 것을
그리고 그녀와 나를 쓸어버리는 날을
(scat of r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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