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에 익숙해지면
어른이 되나요
그럼 난 언제쯤이죠
세상은 동화가 아니라는데
여전히 난 해피엔딩 속
그 주인공이고 싶네요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죠
표지판조차 없는 길에
앞서가는 사람들의
뒷모습만 보이네요
예쁜 다이어리 속 일기엔
어느새 한숨만 쌓이고
유난히 어두운 오늘 밤에 기대 울죠
오늘 따라 빙빙 돌아가는
버스가 고마워
날 달래는 노래 들과
저기 저 높은 아파트 속 사람들은
정말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진
알 수 없지만
한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질문에
오늘은 할 말을 잃죠
지켜야 할 약속들은 수두룩한데
원래 시간은 이렇게 빨랐는지
날 조급하게만 만들고
서울의 밤이 언제쯤 밝아올까요
다 지나고 돌아보면
또 추억이 될 거래요
속는 셈 그 말을 믿어볼까요
예쁜 다이어리 속 12월
이른 일기를 적어놓죠
마법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오늘도 아침 해를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