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극장 앞에서 그 역전 카바레에서 <br>보았다는 그 소문이 들리는 순희<br><br>석유 불 등잔 밑에 밤을 새면서 <br>실패 감던 순희가 다홍치마 순희가 <br><br>이름조차 에레나로 달라진 순희 순희 <br>오늘 밤도 파티에서 춤을 추더라 <br><br>그 빛깔 드레스에다 그 보석 귀걸이에다<br>목이 메어 항구에서 운다는 순희 <br><br>시집갈 열아홉 살 꿈을 꾸면서 <br>노래하던 순희가 피난 왔던 순희가<br><br>말소리도 이상하게 달라진 순희 순희 <br>오늘 밤도 파티에서 웃고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