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엔 괜스레 울적해져
비라도 내릴까 그럼 괜찮을까
별거 아닌 고민들이 나를 채우면
어느새 떠오른 네 생각에
우산 하나 없는데 창밖만 보면서
마음 졸이는 날 보니 초라해지는 걸
나도 어쩔 수가 없나 봐
미안한 마음에 망설이다
끝내 얘기 못했던
다른 누군가처럼 오랜 시간에
익숙함에 변해버린 거라고
이별이란 게 조금 덜 아팠다면
누굴 만나는 게 쉬웠다면
함께일 땐 네 품 안이 참 좋은 걸
혼자일 땐 괜히 쓸쓸해진 걸
그래서 그랬나 봐 차마 말을 못 하고
이기적인 마음에 돌아선 건가 봐
난 어쩔 수가 없나 봐
미안한 마음에 망설이다
끝내 얘기 못했던
다른 누군가처럼 오랜 시간에
익숙함에 변해버린 거라고
어쩔 수가 없나 봐 좋았을 땐 그렇게
수많은 말 약속했는데
난 어쩔 수가 없나 봐
오랜 시간에 잊어왔던
사랑을 받고 싶어
잠시뿐인 게 아냐 내가 이런 건
미안해 이런 날 이해해 줘
Oh 먼 훗날 널 생각하며
후회한다고 해도 어쩔 수가 없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