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놀기만 하네
아무것도
할 일이 없나 봐
하루 종일
집에서
먹고 자고 마시고
지겨워
예전에는
혼자도
참 할 게 많았는데
왜 지금은
할 일은
꽤 있는데
걍 다 피곤해
사실 귀찮아
집안 꼴이 참 볼만하지
내 맘이 그래
조금 이따 치워야지
내일 해야지
집에 오면
어딘가 허전해
누구라도 곁에
있어 줬으면
무서운 영화도
요리도 해 줄게
설거지는
내가 다 할게
바보 같은 춤도
보여 줄게
너 웃게 해 줄게
행복하게 해 줄게
조용한 이 밤
너와 보내고 싶어 둘이
침대 위에
누워서
또 핸드폰만
들여다보다가
먹을 게
뭐 있는지
금세 출출해
벌써 배고파
하늘빛이 우중충한 게
내 맘이 그래
조금 이러다 말겠지
이러다 말겠지
눈을 뜨면
어딘가 불안해
누군가 내 곁에
있어 줬으면
아침 일찍 일어나
커피도 내릴게
샤워는
너가 먼저 해도 돼
근사한 아침도
차려 줄게
너 웃게 해 줄게
따뜻하게 해 줄게
포근한 아침
너와 나누고 싶어 둘이
집에 오면
어딘가 허전해
누구라도 곁에
있어 줬으면
무서운 영화도
요리도 해 줄게
설거지는
내가 다 할게
바보 같은 춤도
보여 줄게
너 웃게 해 줄게
행복하게 해 줄게
조용한 이 밤
너와 보내고 싶어 둘이
보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