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아기 돼지 삼형제가 살았어요.
첫째 돼지는 게을러서 매일 늦잠을 잤어요. 둘째 돼지는 매일 춤추며 노래만 불렀지요. 그런데 가장 막내인 셋째 돼지는 부지런하고 똑똑했어요.
어느 날, 엄마 돼지가 말했어요.
“얘들아, 이제 너희들도 이제 많이 컸구나. 혼자서 살아갈 수 있을 만큼 컸으니 집을 떠나 살도록 해라. 꿀꿀꿀!“
엄마 돼지는 숲 속에 사는 늑대를 조심하라고 단단히 일렀어요.
돼지 삼형제는 엄마 품을 떠나 씩씩하게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났어요.
첫째 돼지는 길을 가다가 다리가 아파졌어요.
“아침부터 걷기만 했더니 배도 고프고 힘든 걸. 그냥 여기서 대충 집을 짓고 쉬어야겠어.”
첫째 돼지는 지푸라기를 모아다가 얼기설기 엮었어요. 지푸라기집이 완성되었지요.
“헤헤, 이만하면 근사한 걸!”
첫째 돼지는 새 집에 들어가 다리를 쭉 뻗고 누웠어요. 그랬더니 금세 잠이 들어서 쿨쿨 잠을 잤어요.
둘째 돼지는 첫째형보다 조금 더 걸었어요.
언덕을 하나 넘자 두 번째 언덕이 나왔어요.
“헉헉, 왜 이렇게 길이 험한 거야? 난 여기에다가 빨리 집을 지어야겠다.”
둘째 돼지는 나뭇가지들을 모아다가 뚝딱뚝딱 집을 지었어요.
“히힛! 이만하면 훌륭해!”
둘째 돼지는 집에 들어가 엉덩이를 씰룩씰룩하며 신나게 노래를 부르다가 잠이 들었어요. 대충대충 나무를 붙여 지은 집은 바람이 숭숭 들어왔어요.
셋째 돼지는 둘째형보다 조금 더 걸었어요. 언덕 너머에 평평하고 넓은 땅을 찾았어요.
“좋아! 여기는 햇볕도 잘 들고 평평해서 집 짓기 좋은 땅이로구나! 어떻게 하면 튼튼한 집을 지을 수 있을까?”
셋째 돼지는 벽돌을 구워서 한 줄 한 줄 쌓아 올렸어요. 튼튼한 벽이 세워졌지요.
창문도 만들고 튼튼한 문도 달았어요.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이 들었지만 셋째 돼지는 포기하지 않았지요. 마침내 튼튼한 집 다 지어졌어요.
한편 언덕 꼭대기에 숨어있던 늑대가 이 모습을 지켜보았어요.
“고 녀석들 오통통한 게 아주 맛있게 생겼구나! 차례차례 다 먹어줄 테다. 으하하하!”
늑대는 살금살금 첫째 돼지의 집으로 찾아갔어요.
“안녕, 돼지야! 난 이웃 마을에 사는 늑대아저씨란다. 문 좀 열어줘.”
“헉! 늑대라고? 어떡하지?”
“문 좀 열어보라니까! 이 쪼끄만 돼지녀석!”
첫째 돼지는 겁이 나서 문 뒤에서 벌벌 떨고 있었어요. 늑대는 화가 났어요.
늑대는 입김을 모아 후우훅 하고 바람을 불었어요.
지푸라기로 만든 첫째 돼지의 집은 순식간에 날아가 버렸어요.
첫째 돼지는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달려 둘째 돼지의 집으로 들어갔어요.
둘째 돼지는 문을 꼭꼭 걸어 잠갔어요.
조금 있으니까 늑대가 와서 둘째 돼지네 집의 문을 두드렸지요.
“꼬마 돼지들아, 너희들 그 안에 있는 거 다 안다. 문 좀 열어 줘.”
”안 돼”
“안 돼! 절대로 안 돼!”
늑대는 입김을 모아 후우훅 바람을 불었어요.
나뭇가지로 만든 둘째 돼지의 집도 날아가 버렸지요.
첫째 돼지와 둘째 돼지는 너무 놀라서 셋째 돼지의 집으로 달려갔어요.
집에 들어간 첫째와 둘째는 셋째 돼지에게 다급하게 말했어요.
“헉헉, 막내야! 지금 늑대가 찾아와서 우릴 잡아먹으려고 했어. 문을 꼭꼭 걸어잠가야 해.“
셋째 돼지는 문을 걸어 잠그고 빗장도 질렀어요. 조금 있으니까 늑대가 와서 문을 두드렸어요.
“꼬마 돼지들아, 아저씨 나쁜 늑대 아니야. 문 좀 열어줘”
“안 돼! 절대로 안 돼!”
“안 돼”
“안 돼!”
늑대는 배에 힘을 잔뜩 주고 입김을 불었어요. 후우훅!
그런데 이게 웬 일이에요? 집이 끄덕도 하지 않는 거예요.
다시 한번 온 힘을 모아 후우훅 불었어요.
하지만 벽돌로 만든 집은 끄덕도 하지 않았어요.
잔뜩 약이 오른 늑대는 씩씩대며 사다리를 타고 지붕 위로 올라갔지요. 굴뚝을 타고 집 안으로 들어가려고 말이예요.
“서둘러! 늑대가 내려온다.”
돼지 삼형제는 벽난로에 불을 활활 지폈어요.
늑대는 굴뚝을 타고 주르르 내려오다가, 꼬리에 그만 불이 붙고 말았어요.
“앗, 뜨거워! 늑대 살려!”
늑대는 펄쩍펄쩍 뛰며 멀리멀리 도망쳐 버렸어요.
늑대는 두 번 다시 돼지 삼형제를 괴롭히지 않았대요.
아기돼지 삼형제는 튼튼한 벽돌집에서 사이좋게 잘 살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