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길

36.5˚C (최민수)

바람의 영역을 찾아오렴.. 그래도 니 자신이 찾을 수 있을 때..
질긴 개 목걸이는 벗어 버리고.. 새하얀 길을 나서렴..

동터 오는 새벽에 길을 떠나.. 바람이 니 자신을 이끌어가는 대로..
심장이 반응하는 저 곳을 향해.. 니 자신에게로 돌아가기 위해..

난 여기서 너를 위해 음악을 틀어 놓을게..
이 곡이 끝나기 전까지 잃었던 기억을 조금씩 되살리게 될 꺼야..
무리일거라 걱정하지 않아도 돼..
자유의 측근들이 너의 조각난 기억을 추억 속에 모아올 테니까..
넌 그저 친구를 믿기만 하면 돼..
자신을 믿고 갈 수 있는 곳까지 가 보는 거야...
아무런 속박 없이.. 아무런 걱정 없이..

(독백)
언젠가 어딘가에서 저녁노을이 아름다워 눈물이 흐른 적이 있었지..
너 .. 혹시.. 내 꿈을 통해 대화를 해 본 적이 있니?
우린 오늘 처음 맞지?
그런데 이상하게도 말이지.. 내가 본 저녁노을이 너의 눈 속에도 담겨 있구나..
그래.. 약간의 거리를 두고 서로의 눈을 확인해고 싶어..
그러다가 서로에게 필사적으로 찾고 있었던 확신 같은 것이 생긴다면..
나 같은 것이 너에게도 그런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면.. 그걸 지켜 주고 싶어..

난 ..널.. 자유롭게 해 주고 싶어...
이 모순의 세계에서도 너와 내가 찾고자 하는 것이 같다면...

함께 갈까? 새하얀 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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