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장화신고 긴장갑도 꼈네
모두가 운동 하느라
개를 산책시키랴
바쁜 아침공원
언제부턴가 오며가며
풀을 뽑더니 오늘은
계속해서 풀만 뽑고있네
풀들이 꽃씨 꽃씨를날리기전 뽑아줘야한다며
풀뽑는 여자여자는
오늘 허리를 펴지도못하네
내게 비벼대며
뛰놀던 강아지도
아장아장 다가와
엄마품인양
안기던 아가들도
무심한 듯 사뿐사뿐
걷는 소녀도
정이들어 아침이면
기다리는데
바람에서 봄향기가
재즈처럼 날감싸
매일 사랑하고
매일 설레임으로
두근두근 거리는데
풀들이 꽃씨꽃씨를 날리기전
뽑아줘야 한다며
뽑아줘야 한다며
풀뽑는 여자 여자는
오늘 허리를
펴지도 못하네
내가 사라지고나면
얼마나 슬퍼할까
난 가야겠다
날 야생초라 불러주는 곳
날 들꽃이라 불러주는
그 곳으로
더 정들기전
정이 깊어지기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