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 난 숨을 거둬 누워있습니다.

옛그리움 (Old Yearning)
앨범 : 미완성 I
작사 : 옛그리움 (Old Yearning)
작곡 : 옛그리움 (Old Yearning)
편곡 : 옛그리움 (Old Yearning)

당신이 계신 곳은 따뜻한가요
늦게 내린 눈 때문에 춥진 않나요
눈이 녹슬어 삐걱대는 창틀에
걸터앉아 맞는 바람은 꽤나 찰 텐데
내가 살던 이 집이 무너지진 않을까
괜한 걱정에 가끔 집 밖에 나가
못을 박던 아버지를 꽤나 많이 닮아서
어머니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습니다
날이 좋아 널었었던 빨래를 개는
어머니의 주름과 헤져가는 소매에
자연스레 잊어가던 우리 엄마의
검버섯 피었었던 얇은 피부가
문득 생각나 숨죽여 울었습니다
수화기 너머 있는 할머니 품에
안겨서 흐느끼며 내 사진을 안는
그대를 안아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차가워진 반찬과 차가워진 집 바닥
그대의 숨이 서려 있는 화장대 앞에
그대로 숨을 거둬 누워있습니다  
그대로 난 숨을 거둬 누워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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