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청춘아 넌 어디로 가니
부딪히고 떠밀리고 구겨진 하루
누군가의 구둣발에 발등을 밟힌 저녁
어깨에 짊어진 가방이 더 힘겨운 오늘
끝없이 어두운 터널을
숨 막히게 돌고 도는 매일
나에게도 활짝 열린 하늘이 있을까
나에게도 반짝 빛나는 출구가 있을까
내 남사친은 내게 가끔 말하지
속상하면 맘껏 한번 울어 보라고
미쳤니 너나 울어 내가 왜 울어
지하철을 씹어먹을 내 청춘이 왜 울어
여기 멋지게 달려온 내 청춘이 왜 울어
꿈꾸던 역에 도착할 거야 지하철 청춘아
눈부신 문이 곧 열릴 거야 지하철 청춘아
은하철도를 타고 날아올라 지하철 청춘아
너만의 철길에서 활짝 웃어라 지하철 청춘아
장하다 내 인생 고맙다 나의 지하철 청춘아
지하철 청춘아 여기까지 잘 왔어
소소한 행복도 없이 구겨진 하루
지하철 분실물이 되어버린 듯한 저녁
불현듯 밀려오는 왠지 억울한 마음
갑자기 지하철 창밖으로
넘실대는 바다가 보고 싶네
나에게도 활짝 열린 하늘이 있을까
나에게도 반짝 빛나는 출구가 있을까
멀리 있는 엄마는 전화 너머로 말하지
힘겨울 땐 실컷 한번 울어 보라고
안 울어 누가 울어 엄마 딸이 왜 울어
지하철을 씹어먹을 청춘이 울긴 왜 울어
속상하면 소주나 까고 말지 울긴 왜 울어
꿈꾸던 역에 도착할 거야 지하철 청춘아
눈부신 문이 곧 열릴 거야 지하철 청춘아
은하철도를 타고 날아올라 지하철 청춘아
너만의 철길에서 활짝 웃어라 지하철 청춘아
장하다 내 인생 고맙다 나의 지하철 청춘아
장하다 내 인생 고맙다 나의 지하철 청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