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태여 도움이 되지 않을
말해봤자 별로일 말들은
흘려듣기를
몰라주기를
애써 찾아내 주지 않기를
후렴이 되지 못할
분량을 채울 뿐인 가사는
사라질 테니
잠잠해져서
난 반겨지지 않겠지
시들어가는 나에게 너는 말하지만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을 걸 난 알아
비웃어지면 애처로워질까
바보 같은 생각인 걸 알지만
걷잡을 수 없이 가련해진 마음이야
걷잡을 수 없이 더러워진 기분이야
이제 나는 바랄 수 없어서
닿을 수 없고
떨어진 마음은
주워 담을 수 없고
난 견딜 수 없고
돌릴 수 없고
아
차라리 점이 돼서 사라질까
바보 같은 생각인 걸 알지만
걷잡을 수 없이 가련해진 마음이야
걷잡을 수 없이 더러워진 기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