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최정재 낭송 나와함께
석양이 유난히도 쓸쓸하게 지고있는 저녁입니다.
바라보면 괜스레 마음이 울적할거 같아 애써 외면해 보지만,
당신의 눈을 처음 봤을때의 그 벅찬 떨림처럼
어떤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시선이 자꾸 그쪽으로만 향합니다.
저 고운 얼굴의 석양에게도
당신과 같은 지독한 아픔과 슬픔이 숨겨져 있을런지...
걸러내고 덜어내도 목구멍에 걸린 가시처럼
좀체 빠져나가지 않는
제 그리움의 한 토막과도 같은 서러움이....
아직도 당신의 말을 해야 되고
아직도 당신과 함께 했었던
지난 시절만 속절없이 떠올리며
바보처럼 눈물 훔치고 있는 나...
오늘처럼 세상이 온통 슬픈 노을 빛으로 물들고
아득히 높은 하늘 아래로
제 짝 찾아 날아가는 이름 없는 새들의 피울음 소리가
애절하게 제 귓가에 울려 퍼질 때면
당신의 해맑은 눈동자가 못내 그립습니다.
당신과 함께 했던 지난날들이
지독했던 열병처럼 다시 되살아나
잠시 멈췄던 빗물이 또다시 후드득 소리내어 떨어집니다.
그 눈물... 기나긴 강물이 되어
어디론가 하염없이 흘러가지만
당신 향한 제 그리움은 좀체 멈추질 않습니다.
당신 눈에는 이런 제가 한없이 바보 같고
또 한심스러워 보이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단지 당신이 보고싶을 따름입니다.
미치도록.. 간절하게...
당신을 끌어안고 싶을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