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엽서에 날 오려 붙이면
여기 아닌 어딘가 닿을 수 있을까
찬 공기의 끝에 조금 묻어있는
슬픔의 냄새가 익숙한 계절에
내가 아는 가장 먼 곳으로
잠시만 날 숨게 해줘, 겨울이 오면
생각해 보면
삶은 언제나 환절기인걸
알러지처럼, 그래서 힘이 드나 봐
저 나무 끝에 걸린 겨울비처럼
눈에 울음이 맺히곤 해
지금 나에겐 아주 작은 위로가 필요해
저 너머 여기 아닌 어딘가에 우리
지금 아닌 언젠가
갈 수 있다면 갈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거야
외로운 길 위에 내린 눈이 앉으면
인사해요 우린 아마 괜찮을 거야
괴로운 일은 그리 길지 않을 거야
기도해요 우린 아마 괜찮을 거야
생각해 보면
삶은 언제나 환절기인걸
알러지처럼, 그래서 힘이 드나 봐
저 나무 끝에 걸린 겨울비처럼
눈에 울음이 맺히곤 해
지금 나에겐 아주 작은 위로가 필요해
저 너머 여기 아닌 어딘가에 우리
지금 아닌 언젠가
갈 수 있다면 갈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