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계절은 너였다

길구봉구

너와의 그 시간은 여태 멈춰있어
그때의 우릴 추억이나 하듯이
멍하니 또 어제가 그리워져
떠나간 네가 아직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아

바람이 따듯해서 네가 보고 싶어지는 날 보면
이제 그만 힘들고 싶다고
새어 나온 너를 하염없이 덮어보려 해도
아무것도 난 지워지지가 않아

나의 모든 계절에
네 흔적들이 남아서
난 여기 없는데 매일 이별하는 것만 같아
짙어져 가 내게 다가왔던
너의 모든 순간들 모두
어떻게든 네게서 멀어지고 싶은데

그다음 계절이 다가올 때면
또다시 그대가 불어올까 하루종일 맘 졸이곤 해

이제야 겨우 깨달았어 내가 좋아했던 계절 모두
다 너여서 가능했었던 거야

나의 모든 계절에
네 흔적들이 남아서
난 여기 없는데 매일 이별하는 것만 같아
짙어져 가 내게 다가왔던
너의 모든 순간들 모두
시간이 지나도 온통 너였어

결국 너는 그렇게 내 모든 날에 스며들어
모든 계절들은 또 너를 내게 데려와
날 힘들게 해

나의 모든 계절은
또 결국 너로 가득해
날 매일 울리고 이별보다 힘든 하루를 보내
짙어져 가 내게 다가왔던
너의 모든 순간들 모두
어떻게든 네게서 멀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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