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오랜만에 마신 술에
나는 취해 버렸소
오늘 밤은 당신과 함께
지난 세월 돌아보며
내 가슴 깊이깊이
묻혀 있는
이야기나
합시다
당신이 모르는
눈물도 많았소
당신이 모르는
사연도 많았소
남편으로 아버지로
큰소리쳤지만
가끔씩 가끔씩
외로움에 젖어
쓴 소주 한잔에
내 마음을 달래며
살아온
그 세월이
꿈만 같구려
꿈만 같구려
가슴이 까맣게
탈 때도 많았소
마음껏 소리 내어
울고도 싶었소
사나이의 사나이라
차마 울지 못하고
가끔씩 가끔씩
지쳐 가는 마음에
밤하늘 별을 보고
한숨짓던 세월이
이제 와
생각하니
꿈만 같구려
꿈만 같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