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도소리 명창 김종조가 부른 것인데 독경하는 판수가 주인과 수작하며 파경을 독경하는 모습을 그린 재담소리이다. 안택경이 집안의 안녕을 축원하는 경이고 파경은 맨끝에 잡귀를 먹여 보내는 경이다. 곡조는 안택경의 경우와 같이 불규칙한 자진장단에 서도소리조이다.
원반 : Victor KJ-1325-A, B(KRE 482, 483)
녹음 : 1939. 3. 5
“아주바니.”
“거 누구가?”
“<노은편 농산이외다.>”
“그거 참 오래간만이로구나.”
“세배 헙시다.”
“같이 늙어가면서 그만 두어라.”
“그럴 리가 있나요. 인사드립니다.”
“오! 잘 있었니?”
“아주버니 대가리가 묵사발 겉어서 되게 컸소이다 그려.”
“예라 이 자식. 대가리? 그리구 너는 어떡 서서 절 받고 나는 한 모양이구나. 네 소리는 위에서 날 적에.”
“그럴 리가 있나요. 하여간 집안에 애덜이 편치 않아서 안택을 헐려고 갔는데요.”
“애들이 편치 않어?”
“거 친구에 반가운 말이로구나.”
“사람이 죽는다는 데 반가워요?”
“시절도 분분헌데 식구 적은 거디 행복이란 말이냐.”
“출생 신고나 했니?”
“못 했어요.”
“잘 됐다. 사망 신고 가티 갖다 주고 말려무나. 여러 번 왔다 갔다 카느니.”
“다 채려 놓아라, 비행기 상문일다.”
“뜬 상문이외다말야.”
“쏘았다.”
“쏘다니요?”
“맞았단 말이야.”
삼산반락이 모란봉이요
이수중분은 능라도라
능라도며 을밀대요
을밀대는 만포대라
사팔설경 남선부주
해동 조선 오늘날 이 댁 가중의
지난 신수 불길한 삼재팔난 관재구설
천만리로 퇴송하고
이지 소지황금출이요
지시개문이만복래로
아미리까 주에 널린 복
구라파 주에 널린 복
아시아 주 널린 재물
이 댁 가중에 실어 들여
십여층은 벽돌집
<오르고 내리면> 승강기
자가용은 자동차
자가용 비행기를
공중에서 떨어져 저 길
세계 거부가 발원이요
당상학발이 천년수요
슬하 자손은 만세영이
낮이어던 물이 맑고
밤이어던 불이 밝아
수는 청청
하늘 명명
비단의 수결 같이
한강수 물결 같이
일넌 삼백 육십 오일
그낭 그대루 점지헐세
남의 눈에 꽃이 되고
고름빨마다 향내나기 점지할지
동박삭에 명을 빌구
<안개 억승에> 복을 빌어
전 팔십은 후 팔십
태건 같이 점지허라 분향
“향 꽂아라. 향 꽂었니?”
“향 꽂었소외다. 내 맡아보시구려.”
“에취. 이거 웬 향내가 이렇게 독허냐.
닭 잡었다구 그러더니
닭이 똥을 갖다가 태우는 모양이로구나.
야 그거 만시향 갖다가 태워라.”
“만시향 갖다 태웁시다.”
동굴납짝 절편 귀야
너두 먹구 퇴송허고
힐쭉핼쭉에 절편 귀
너두 먹구 물러가구
들보에다 목을 달아
대롱대롱 절통 귀신
너두 먹구 물러가구
모지리 먹구 물러갈제
어떤 아주마니 시부모 몰래 쌀 퍼주고
떡 사 먹다 목 걸려서
돌아간 귀 너두 먹구 물러가구
설사 똥에 구름 똥 싸던 돌아간 귀
너두 먹구 물러가구
어떤 양반 팔자 좋아
기생 옆에 자구
평양인이 상경화한
국일관, 동일관, 오층관의 요리 먹다
장복관의 물칙학상 돌아간 귀
너두 먹구 물러가구
“예 퉤. 더럽다.”
모지리 먹구 물러갈제
<목돈이> 요지행화촌은
매우 술집 놀던 귀야
너두 먹구 물러가구
과부 죽어서 보따리 귀
너두 먹구 물러가구
체네 죽어 골매귀야
너두 먹구 물러가구
총각 죽어서 몽달귀
너두 먹구 물러가구
월명사창 달 밝은 데
임 그리워 상사귀야
너두 먹구 물러가구
일간남수 초당군이
왕래하던 암노귀야
너두 먹구 물러가구
모지리 먹구 물러갈제
층층 산증 호오랑 집사 오호랑
길로 돌아가구
만경창파 깊은 물에
수중 객사 돌아간 귀
너두 먹구 물러가구
무당 죽어 나비귀야
너두 먹구 물러가구
기생 죽어 ?M아귀야
“걸 어째 ?M어?”
“체(쇠,세) 자른다구.”
너두 먹구 물러가구
나까이 죽어 제걸귀야
“건 어째 게걸귀야?”
“손님 하나 만나보면 토끼 귀를
톡톡 털구 보내니까, 그래서 게걸귀라구.”
모지리 먹구 물러갈제
아무래두 장님은 죽어서는 신선귀로구나
얼싸 좋다 두둥 둥개야
니가 내 사랑이로다
아하하 에헤아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