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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의 무게 심상율

아 귀찮아시간은 여섯 시아침 아니고 저녁슬슬 일어나야지우선 폰이나 좀 볼까다 귀찮아하고 싶은 게 없어친구를 만나고 싶어그런데 돈이 없어나는 돈이 없는데친구들은 시간이 없어뭐 시답지 않은 일 하면서바쁜 척들이야뭐 한 달에 이백쯤 번다던데그런 일을 왜 해노동의 가치가 없는데자기 몸만 상하지집에 아무도 없나빨리 나가서 뽀글이나만들어 와야겠다집의 공기가 무거...

약속의 무게 심상율

약속을 했으면지켜야지약속의 무게가가벼워졌다약속을 하면지키는 것이당연한 것이었다약속의 무게는그 어느 것보다무거운 것이었다나의 신의와너의 신의가합한 무게의 값이약속이었다약속은무슨 일이 생겨도지키는 것이었다약속한 시간에약속한 장소에약속한 사람을기다리는 것이당연했다약속된 시간에사람이 오지 않는다면기다리는 것이당연했다약속을 했기 때문에약속은그런 존재였다요즘은 ...

지팡이 심상율

지팡이를 짚을 거라 생각할 수 있을까 거친 세상에 맞서 싸우고 버티다 보니 엉망진창인 몸이 되어 버린 것이겠지 세상에 치여 노쇠해져 버려 더는 다리가 버틸 수 없게 된 것이겠지 삶의 무게를 지탱했을 두 다리 이제는 지팡이에 기대 모두 떠나 혼자인 노인에게 기댈 수 있는 유일한 버팀목이 된 지팡이는 짓눌렸던 삶의 무게를 대신 짊어지네 이젠 혼자가 아닌 삶의 무게

친구 18호 심상율

된 나의 친구 이야기를 건넨다 한참을 우는 너의 하소연을 가만히 들어준다 나도 너의 손을 잡고 싶다 나도 너의 마음에 남고 싶다 나도 너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 나도 너의 남자친구가 되고 싶다 나도 너를 품에 안고 싶다 아니 후보라도 되고 싶다 나를 친구 18호쯤으로 생각하는 네가 밉다 같이한 수많은 경험 같이한 수많은 얘기 같이한 수많은 감정 그러나 다른 무게

백수의 하루 럼블피쉬

이젠 정말 미칠것 같아. 백수 생활은 너무 피곤해... 이젠 정말 미칠것 같아 백수 생활은 너무 피곤해 하루 종일 방바닥을 파도 도대체 뾰족한 수가 없어 이젠 정말 미칠것 같아 지긋지긋한 나의 생활고 털어봐야 먼지뿐인 주머니 문화생활은 엄두도 못내 점점 멀어지는 친구 녀석들 점점 심해지는 부모님 눈치 내가 언제까지 이럴것 같아 나는 뜰거야 조금...

백수의 하루 럼블피쉬

이젠 정말 미칠 것만 같아 백수 생활은 너무 피곤해 하루 종일 방바닥을 파도 도대체 뾰족한 수가 없어 이젠 정말 미칠 것만 같아 지긋지긋한 나의 생활고 털어봐야 먼지뿐인 주머니 문화생활은 엄두도 못내 점점 멀어지는 친구 녀석들 점점 심해지는 부모님 눈치 내가 언제까지 이럴 것 같아 나는 뜰 거야 조금만 기다려 조금만 버텨봐 그래도 언젠가는 좋은 날...

백수의 아침 비트겐슈타인

백수의 아침 늦은 아침빛나는 햇볕사이로 울 엄마 모진 시선 부담스러워 오늘은 어디를 갈까 일단은 나서고 볼까 길가는 나를 보는 동네시선들 그 무슨 뜻인지 난 너무 잘알아 하지만 무시해야해 웃기네 너네나 잘해 세상은 내가 없이도 잘만 돌아가고 있지만 난 한방 터뜨릴꺼야 좀만 더 기다려봐 조만간 기대해봐 아하아아하~~ *세상이 나를 몰라보는 것은 도대체

백수의 아침 비트겐슈타인

늦은 아침 빛나는 햇빛 사이로 울 엄마 모진 시선 부담스러워 오늘은 어디를 갈까 일단은 나서고 볼까 길가는 나를 보는 동네 시선들 그 무슨 뜻인지 난 너무 잘 알아 하지만 무시해야해 웃기네 너네나 잘해 세상은 내가 없이도 잘만 돌아가고 있지만 난 한방 터뜨릴 거야 좀만 더 기다려봐 조만간 기대해봐 *세상이 나를 몰라보는 것은 도대체 무슨 영문 때...

백수의 하루 럼블피쉬

이젠 정말 미칠것 같아 이젠 정말 미칠것 같아 백수 생활은 너무 피곤해 하루 종일 방바닥을 파도 도대체 뾰족한 수가 없어 이젠 정말 미칠것 같아 지긋지긋한 나의 생활고 털어봐야 먼지뿐인 주머니 문화생활은 엄두도 못내 점점 멀어지는 친구 녀석들 점점 심해지는 부모님 눈치 내가 언제까지 이럴것 같아 나는 뜰거야 조금만 기다려 조금만 버텨봐 그래도 ...

백수의 일기 CHICKEN HEAD

아침일찍 일어나 방문을 박차고..나간다 나간다..밖으로 나간다.. 한손에 교통비 또한손에 이력서 돈벌러간다..쎄이 어딜가도 그런다 사람뽑지않는다.. 탑골 공원에가서 비둘이를 보면서 담배를 태우며 하늘을 바라바 눈앞이 캄캄해... 비둘기 조차 날 비웃네..지들 신세가 나보다 더 낮다며... 저비둘기 잡아다..모두 싹다 잡아다..장사나해볼까.. 이런 ...

백수의 하루 럼블피쉬

이젠 정말 미칠 것만 같아 백수 생활은 너무 피곤해 하루 종일 방바닥을 파도 도대체 뾰족한 수가 없어 이젠 정말 미칠 것만 같아 지긋지긋한 나의 생활고 털어봐야 먼지뿐인 주머니 문화생활은 엄두도 못내 점점 멀어지는 친구 녀석들 점점 심해지는 부모님 눈치 내가 언제까지 이럴 것 같아 나는 뜰 거야 조금만 기다려 조금만 버텨봐 그래도 언젠가는 좋은 날...

백수의 아침 신해철

늦은 아침 빛나는 햇빛사이로 울 엄마 모진 시선 부담스러워 오늘은 어디를 갈까 일단은 나서고 볼까 길 가는 나를 보는 동네 시선들 그 무슨 뜻인지 난 너무 잘 알아 하지만 무시해야 해 웃기네 너네나 잘해 세상은 내가 없이도 잘만 돌아가고 있지만 난 한방 터뜨릴 거야 좀만 더 기다려봐 조만간 기대해봐~ 아아아아 아아아아 아아아아 아아아아 우아 세상이 나...

백수의 하루 탁재훈

눈 뜨고 있으면서 왜 넌 앞못보는 사람인 척해 혼자 설 수 있는데도 괜히 너는 아픈척 도 하면서 기대서는 건 편해 내모습 내가 볼수 없는 동안엔 허나 보이는 순간 더 힘들 게 될거야 게으른 늦잠에 오늘도 벌써 하루해는 저물고 아까운 청춘은 모두 가고 있는 거야 워우워 이제는 비로소 자신을 다스려야해 뒤틀어진 나를 알아보면 왜 넌 세상이 틀렸다 해 엇비...

백수의 노래 윤태경

?오후 세시에 일어나 난 눈을 비벼 오늘은 어떤 특별한 일이 생길까 아 아니나 다 다를까 똑같은 시간이 방안에서 굴러가네 Hey 쓰따따라 라따따따라 쓰따따라 라따따따라 쓰따따라 라따따따라 눈을 감았다 떴다가 TV를 켰다 껐다가 나른한 햇살에 꿈뻑 꿈뻑 졸았다 깼다가 아 아니나 다 다를까 똑같은 시간이 방안에서 굴러가네 Hey Hey I\'m free ...

백수의 하루 정의의 용사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잠깐 쉬자) TV를 켜고 아침을 먹다가 (잠깐 쉬자) 뭐할까 고민하다 생각나면 (잠깐 쉬자) 컴퓨터 켜놓고 Messenger 하다 (잠깐 쉬자) 쉬다가 힘들면 벌렁 누워 (잠깐 쉬자) 일어나서 기지개 켜고 하품하다 (잠깐 쉬자) 배고프면 짜증내고 폭식한후 (잠깐 쉬자) 그러다 죽는거야 핸드폰 문자왔나 확인하고 (잠깐 쉬자...

백수의 밤 글루미 써티스(Gloomy 30\'s)

백수의 밤은 길고 깊어라 아!

백수의 아침 신해철

늦은 아침 빛나는 햇빛사이로 울 엄마 모진 시선 부담스러워 오늘은 어디를 갈까 일단은 나서고 볼까 길 가는 나를 보는 동네 시선들 그 무슨 뜻인지 난 너무 잘 알아 하지만 무시해야 해 웃기네 너네나 잘해 세상은 내가 없이도 잘만 돌아가고 있지만 난 한방 터뜨릴 거야 좀만 더 기다려봐 조만간 기대해봐~ 아아아아 아아아아 아아아아 아아아아 우아 세상이 나...

백수의 밤 글루미 써티스

백수의 밤은 길고 깊어라 아!

백수의 밤 글루미 써티스(Gloomy 30's)

백수의 밤은 길고 깊어라 아!

백수의 노래 [방송용] 윤태경

오후 세시에 일어나 난 눈을 비벼 오늘은 어떤 특별한 일이 생길까 아 아니나 다 다를까 똑같은 시간이 방안에서 굴러가네 Hey 쓰따따라 라따따따라 쓰따따라 라따따따라 쓰따따라 라따따따라 눈을 감았다 떴다가 TV를 켰다 껐다가 나른한 햇살에 꿈뻑 꿈뻑 졸았다 깼다가 아 아니나 다 다를까 똑같은 시간이 방안에서 굴러가네 Hey Hey I'm free ...

백수의 계절 혜화동소년

일을 그만두고 1년이 지났어 아직 놀고 있는 나 처음엔 3개월만 놀려고 했는데 평생 놀고만 싶어 봄은 맘이 싱숭생숭해서 쉬고 여름은 더워서 쉬고 가을은 쓸쓸해서 떠나가고 싶고 겨울은 겨울잠 자야지 밝을 때 출근해서 어두울 때 퇴근 그게 너무 싫었어 나무들처럼 낮에 광합성 하고 싶던 지금 난 나무가 됐어 봄은 맘이 싱숭생숭해서 쉬고 여름은 더워서 ...

백수의 하루 럼블 피쉬

이젠 정말 미칠것 같아 이젠 정말 미칠것 같아 백수 생활은 너무 피곤해 하루 종일 방바닥을 파도 도대체 뾰족한 수가 없어 이젠 정말 미칠것 같아 지긋지긋한 나의 생활고 털어봐야 먼지뿐인 주머니 문화생활은 엄두도 못내 점점 멀어지는 친구 녀석들 점점 심해지는 부모님 눈치 내가 언제까지 이럴것 같아 나는 뜰거야 조금만 기다려 조금만 버텨봐 그래도 언젠가는...

백수의 꿈 S.J

하는 일이 뭐에요? 첫 만남에 언제나 빠지지 않는 질문아 저요? 백수에요.. 벌써 논지 일년 다되가요그럼 취미 머에요? 뻔한 대답 온라인 게임요그래서 물었죠 그대는 무슨일 하느냐고샤랄랄랄라 그래봤자 흔한 사무직샤랄랄랄라 왜그리 모두 같은 생각인지샤랄랄랄라 벌써 쫏기며 살땐가음~~ 너는그렇게 살아내일도 주머니엔 동전 몇개 들어 있을테지만기다려 훗날엔 어...

백수의 밤 Gloomy 30's

백수의 밤은 길고 깊어라 아 백수의 밤은 길고 깊어라 세상은 어둠에 잠이 들고 나 홀로 이 밤을 맞이하네 모두 잠든 밤 달이 뜨는 밤 난 이 거리를 누비며 노래를 하지 맘은 뜨겁게 폼은 멋있게 도시를 불사르네 뒤죽박죽 막 나가는 백수라지만 아직 내겐 남아있는 한 방이 있어 누가 길고 짧은지는 대봐야 알지 그런게 인생이잖니 아 백수의 밤은 길고

백수의 하늘 김과리

아무 일도 아무 일도 없는 날에 그저 하늘만 보고 있었죠 그렇게도 그렇게도 맑은 날에 나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죠 지나던 바람이 내게 다가와 여기서 무얼 하느냐고 하지만 아무 말도 못한 체 그저 하늘만 보고 있었죠 아무 일도 하지 않았죠 아무 일도 하지 않았죠

백수의 겨울 더 웜스

눈을 뜨면 옥탑방 창가로들어오는 창백한 햇살밤사이 웃풍에 이마가 얼었네한참을 이불 속에 웅크려 있었네눈 감아도 눈이 부셔서추운 머리에 마음도 얼까 봐돈이 없어도 배는 늘 고프고밤사이 통장에 변화는 없었네열심히 일했지만 남은 것은 없었네자유에 던져진 내 몸은 길을 잃었네아랫집 아이들 너무도 부럽다 배부른 소리가너무도 부럽다 배부른 소리가너무도 부럽다 배...

심심한 백수의 테제 페루루

심심한 그대 도인과 같이 백수여 신선이 되라 대화방에 혼자남은 할일없는 백수라 할지라도 기다리다 보면 사람들이 온다 같이 놀아 줄 사람들이 잠수 잠수를 위해 노는 걸 포기한 영혼들이여 언전가는 깨닫게 되리 진심을 깨닫게 되리 혼자남은 백수 심심하다 백수 할일이 없다 백수 오늘의 따분을 참아온 인내로 해탈을 이루어라 다잡은 방을 폭발시키고 싶네...

백수의 밤 (Inst.) Gloomy 30's

백수의 밤은 길고 깊어라 아 백수의 밤은 길고 깊어라 세상은 어둠에 잠이 들고 나 홀로 이 밤을 맞이하네 모두 잠든 밤 달이 뜨는 밤 난 이 거리를 누비며 노래를 하지 맘은 뜨겁게 폼은 멋있게 도시를 불사르네 뒤죽박죽 막 나가는 백수라지만 아직 내겐 남아있는 한 방이 있어 누가 길고 짧은지는 대봐야 알지 그런게 인생이잖니 아 백수의 밤은 길고

그 길 심상율

너와 매일 걷던 그 길눈을 감아도 환한 그 길매일 안녕 인사하던그 길에서 너와 마지막안녕을 말했어너와 매일 걷던 그 길이제 네가 없는 그 길더는 가지 못하는 그 길더는 걷지 못하는 그 길내 걸음으로 가지 못하는너의 집으로 가는 그 길너와 내가 걷던 그 길너와 맞춰 걷던 그 길손을 잡고 걷던 그 길그 길에서 너와 마지막걸음을 맞췄어너와 매일 걷던 그 길...

까마귀 심상율

광활한 도로 위끝없이 움직이는 불꽃들의 향연그 옆 고개를 꺾어야만끝이 보이는 빌딩 위에내가 서 있네무엇이 그리 바쁜지무엇이 그리 나쁜지쉼 없이 움직이고쉼 없이 걸어가네그 모습을 매일 난내려보네내려보네내려보네내려보네광활한 하늘 위를유유히 활공하고보이지 않는 끝을 향해자유롭게 날아가네무엇이 그리 바쁜지무엇이 그리 나쁜지쉼 없이 움직이는쉼 없이 아름다운저 ...

꿈 한 장 심상율

오늘이 며칠이지반복되는 일상에날짜마저 무감각해오늘도 어제와 같은하루를 보내겠지늘 그렇듯이어릴 적 내가 지금의나를 보면 무슨 말을 할까꿈은 어디로 갔어이렇게 사는 거야정말 나인 거야이런 말을 할 거야미안해 꿈을 잃은 나어린 나를 따라과거로 가자꿈 한 장기타를 잡고 있네꿈 한 장노래를 부르고 있네꿈 한 장무대를 꾸미고 있네꿈 한 장꿈 한 장꿈 한 장나에게...

끝나지 않는 끝맺음 심상율

끝이 났지만끝나지 않은사랑을 하고 있다끝맺음 당한끝맺음을끝맺지 못하고끝이 없는무한 굴레를 돈다끝나지 않은 사랑은끝도 없이 상기된다잊어버리자는생각조차다시 생각나게 하는끝도 없는외침일 뿐이다끝을 내지 못한사랑의 끝맺음을끝낼 방법은사랑이 끝났다고계속 외치는 것뿐이다끝을 받아들이지 못해끝내지 못한 것이기에끝을 받아들여정말 끝이 났다는끝맺음을 지었을 때끝나지 ...

너만 나오지 않는 꿈 심상율

너를 처음 만났던 교실너의 책상 위에는펼쳐진 책 위에놓인 샤프항상 같은 위치에있는 필통의자에 걸쳐 놓은교복그 교복에 달린명찰모든 것이 그대로다첫 데이트로 갔던레스토랑촛불로 굽다 불이 붙어버린마시멜로조개를 하나씩 까주었던봉골레 파스타후식으로 마신 차가운버블티모든 것이 그대로다처음으로 같이 갔던영화관나란하게 붙어있는좌석영화가 시작하기도 전에다 먹어 버린팝...

다가가 심상율

난 사랑에관심이 없었죠내 눈은 어두운밤과 같았죠사랑은 나와상관없다 믿었죠수많은 연인을 봐도별다른 감흥이 없었죠하지만 그대를 본 순간내 눈에 해가 떴죠봄에 꽃이 피듯이여름에 더위가 오듯이가을에 단풍이 들 듯이겨울에 추위가 오듯이난 그대에게 다가갔죠두근거리는 심장을뒤로한 채수많은 말들을생각한 채그대에게 말했죠아름다워요그대 웃었죠난 연애에관심이 없었죠내 눈...

붕어빵 심상율

겨울이 오면골목길에서 만날당신을 기다려요찬바람에 얼어버린나의 몸과 마음을녹여줘요당신의 체온으로날 감싸고세상은 따뜻해져요그대 겨울이 지나면날 떠나가겠죠당신의 생명이다하는 그날까지난 당신을 사랑할게요그대는 날 위한 사랑이 겨울 다할 때까지우리 함께해요당신의 심장이겨울의 심술에아프다면그대 날 위해뜨거워 말아요당신을 위해종이꽃고이 접어 드릴게요그대 날 위해뜨...

비 우기 심상율

호수가 말랐다위에서 떨어질 물도밑에서 솟아날 물도찾아볼 수 없다땅이 갈라졌다위에서 떨어질 물도밑에서 솟아날 물도찾아볼 수 없다무덤덤하다지독하게 이어지는건기조차 익숙하다이제 이 건기가원래의 모습인 듯이무덤덤하다구름이 모인다말라버린 호수와갈리진 땅은구름을 만든다이내 쏟아진다비우기눈물이 말랐다위에서 떨어질 눈물도밑으로 흘러갈 눈물도찾아볼 수 없다감정이 갈라...

숨바꼭질 심상율

잊어버린 술래를 찾아오래된 숨바꼭질을이어가 보자기억의 미로 속술래는 어디에 있나학교 뒤에 숨었나회사 뒤에 숨었나꼭꼭 숨어버린술래야어디에 있니금방이라도길을 잃어버릴 것 같아추억의 지도를 따라천천히 가자흩어진 선을 따라가면술래가 나올까흐르는 선율 따라가면술래가 나올까천천히 천천히 따라가술래가 보일까책으로 쌓은담벼락을 따라모니터에 적힌암호를 풀어미로의 문을...

아프지 않아 심상율

사람들은 이별이 아프대차오르는 장맛비처럼눈물이 쏟아진대이별의 말을 듣는 순간에는심장이 미어진 대아픈 이별이 무서워헤어지지 못했어혼자 성을 쌓고틀어막아도막지 못하는이별의 순간이왔어생각보다 아프지 않아눈물이 터져 나오지도가슴이 찢어지는아픔도 없어아프지 않아흔한 만남 흔한 이별그중에 한 명인 너야널 만나기 전으로 돌아가평범한 하루를 보낼 거야이별 아프지 않...

안녕 그대 심상율

안녕사랑하는 그대아무도 언제 올지 모르는첫눈처럼나에게 왔던 그대시린 날들이 지나수줍게 고개를 내미는새싹들처럼날 떠나가요흐르는 물처럼시간이 흐르면바다를만나게 될 거예요내가 없어도빛이 나는 그대여이제 흘러갈시간이예요그대 날 떠나가세요해가 져도빛이 나는달처럼그대 날 떠나빛을 내줘요내 마음 시린 대도그댈 위해 멀리 떠나요그대 나의 그늘에서벗어나자유로운 해처럼...

연애살 심상율

너의 사랑을 먹고쪄버린 연애살내 몸 이곳저곳에너에게 받은사랑이 남아너를 잊지 못해눈물이 흐른다마냥 미련하게슬퍼하고 있을 수만은없지 않은가나는 너를 잊기 위해달린다나의 숨 한 번 한 번마다나의 땀 방울방울마다너와 함께한 추억을뽑아낸다힘들다죽을 만큼 힘들다너를 잊는 것이힘든 게 아니라살을 빼는 것이힘든 것이라되뇐다언제 연애살이 쪘는지도모를 만큼 연애살이모...

100년 심상율

1896년에 태어난아무개도1923년의 세상을 살면서급변하는 세상에미래가 두려웠겠지1996년에 태어난심상율도2023년의 세상을 살면서급변하는 세상에미래가 두렵다매일 새로운 기술이공개된다어릴 적 미래를 상상하며그렸던 그림이눈앞에 나타나니두렵다세상에 뒤처질까두렵다적응하지 못할까두렵다기술의 연속성이란 사슬에하나라도 끊어지면따라가기 힘들다세상에 발맞춰 뛰고 싶...

곧 봄 심상율

봄이 왔다 생각하면어김없이 찬바람이불어오네요이 찬바람은아직은 떠나기 싫은겨울의 앙탈이겠지요그렇다고언제까지나웅크리고 있을 수만은없겠지요모든 일에는순서란 게 있지요떠나야 하는 이는떠나야 하고피어야 할 것은피어나야겠지요꽃샘바람이불어온다는 것은봄이 멀리 있지 않다는끝자락 겨울의외침이겠지요겨울은 차갑기만 한 줄 알았더니따뜻한 면도 있군요꽃샘바람이 불면 곧 봄이...

너의 전화번호 심상율

나의 전화번호부에서너의 전화번호가지워진지오래지만너의 전화번호는여전히나의 무의식 속에남아있다평소에는전혀생각나지 않는열 한자리번호지만너의 전화번호는불현듯이재생된다네가 생각날 때면머릿속에서너의 전화번호가울린다전화기를 들어손가락도기억하는너의 전화번호를누른다그러나통화연결을누르지 못한다지워지지 않는너의 전화번호지만전화하면안 된다는 것은가슴 깊숙이알고 있다어떻게너...

도전 또 도전 심상율

진정한 실패가무엇인지 알아바로 도전하지않는 것이야누구나 참신한생각 하나쯤은가지고 있잖아실행하지 않고생각만한다는 것이문제지생각을 했으면한번 뛰어들어 봐도전은돈이 없어서못 한다 말하고도전은 금수저나하는 것이라 말하는사람은도전 한번 안 해본사람이야돈이 없어도도전할 수 있어생각만 있다면못하는 도전은 없어도전에 실패란 없어성공으로 가는 길을알아가는과정일 뿐이야...

도전할 용기 심상율

난겁쟁이였어모든 일에핑계를만들었어경쟁자가 많아너무 어려워나에겐 필요 없어응시료가 비싸전부 핑계였어사실 무서워서핑계를 만들었어낯선 것을시도하는 게두려웠어그래서도전조차하지 않았어낯선 글자낯선 사람낯선 장소낯선 것이무서웠어난겁쟁이였어이런 나에게도전할용기를 준사람이 있어왜 해보지도 않냐고새로운 것을배우는 게재밌지 않냐고같이 도전해 보자고함께해 주겠다고이건 재...

무운의 행운 심상율

강해져야 한다단련과 수행무장과 훈련힘을 길러야 한다체력을 길러야 한다정신력을 길러야 한다나에게 언젠가는큰 시련이 올 것이다시련에 지지 않기 위해강해져야 한다그 시련이 두렵다그러나시련을 이겨내면나는 영광을 얻을 것이다지금의 처절한 성장은미래의 영광을 위한극심한 성장통일 뿐이다최후에는 모든 것이 끝난다응원은 필요하지 않다용기도 필요하지 않다그런 걸 어디에...

쉬는 시간 10분 심상율

학창 시절의쉬는 시간10분은엄청나게 긴 시간이었어쉬는 시간10분 동안건물 5층에서 내려와운동장을 가르고정문 옆에 있는매점에서빵을 사고전자레인지에2분을 데워먹고화장실까지다녀와도시간이 남았어바쁘게 움직이는 것도아니었어천천히 움직여도10분 안에모든 것을해결했어쉬는 시간10분 동안친구를 찾아가담소를 나누고친구와 캐치볼도 하고공을 차기도 했어성인이 된 지금은1...

졸병의 의지 심상율

아무도 졸병을신경 쓰지 않지최전방에 세워진졸병은장군을 위해기회를 만들희생양으로 생각하지남의 생각은신경 쓰지 않아비록 졸병일지라도한걸음 전진한걸음 전진적진으로 들어가느릿느릿 한 졸병은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장군과 장군끼리싸우기 바쁘지한걸음 전진한걸음 전진뒷걸음은 없어기마병이 달려 나가고사방에 포탄이 떨어지고화살이 땅에 박히는소리가 들려두려움을 무릅쓰고한걸...

착한 여자 나쁜 남자 심상율

착한 여자가 있어사고 싶은 것만 사고관심 있는 것만 보고듣고 싶은 것만 듣고먹고 싶은 것만 먹고하고 싶은 것만 하는세상 물정 모르는동화 속의 공주 같은착한 여자가 있어나쁜 남자가 있어착한 여자만골라서 잡아가는나쁜 남자가 있어나쁜 남자는착한 여자를 발견하면작업을 시작해착한 여자는나쁜 남자가나쁜 남자라고판단하지 못해남자라고는관심이 없었으니원래 남자란 생물...

토요일 12시 35분 심상율

커튼 사이로 비치는 햇살 창문 사이로 스치는 바람 느지막이 잠에서 깬 토요일 12시 35분 기분 좋은 적막 조금씩 음미하는 여유 커튼을 걷으니 쏟아지는 온기 창문을 젖히면 들이치는 공기 신선함에 한 번의 심호흡 조급함이란 없는 토요일 12시 35분 잔잔한 음악 따뜻한 커피 신비한 소설 이보다 좋은 게 있을까 토요일 12시 3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