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3월이 왔는데
날은 풀리지 않아
미끄러운 길가 내 마음도 여전히
그대로인 걸까 우리 마음에
흰 눈이 내려 솜이불처럼
얼어붙은 세상 덮어주기를
이제는 직장으로 자리잡은 롯데월드
청춘의 연대기, 맨 뒷장도 허송세월
설렁설렁 보내다가 가슴 철렁
어느덧 푼돈 벌러 나가 끼니를 걸러
가끔 저녁 약속, 텅 빈 지갑이 겁나면
편의점에 들러 미리 들이킨 컵라면
신세지기 미안해 회식 있단 거짓말
이미 아네
'친구 좋단 게 이런 거지, 인마'
인형탈을 뒤집어 쓰고 웃는 척 걷네
삶에 대한 번뇌
뭘 해도 불가능한 철회
돈과 꿈 사이, 속절 없는 거래
20대 마지막 봄의 슬픈 퍼레이드
올해도 3월이 왔는데
날은 풀리지 않아
미끄러운 길가 내 마음도 여전히
그대로인 걸까 우리 마음에
흰 눈이 내려 솜이불처럼
얼어붙은 세상 덮어주기를
일 마치고 무심코 왕복했던 퇴근길
내게 최근 일어났던 작은 해프닝
고장난 이어폰 덕에 약간 뒤엎어진
일상은 주변의 소리를 듣게끔 해
번듯하게 살려다 반듯한 법을 잊어
오늘 이 거리, 인사말을 꺼내면 기적
누군가 버린 술병을 주워담고 있네
차창 밖, 발걸음 옮기는 저 노인네
모두에게 추운 하루, 길었던 인내
통장에 적힌 숫자는 잊고 잠시 웃자
Uh, 그래, 잠시 웃자
Whatever People
You Did, Good Job
올해도 3월이 왔는데
날은 풀리지 않아
미끄러운 길가 내 마음도 여전히
그대로인 걸까 우리 마음에
흰 눈이 내려 솜이불처럼
얼어붙은 세상 덮어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