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고 계신가요
벌써 1년이 조금 넘어
그대 없는 두번째 겨울이 왔죠
많이 변한건 없어요
작은 결혼식에
일곱번째 조카가
곧 태어날 것 같긴해요
축복의 노래는 제가 불렀죠
그대의 빈자리가 허전하긴 했어도
더 이상 그 공허함에 울지 않기로
약속한 듯 우린 아무 말없이
웃으며 살고 있죠
기억해요 항상 당신 품에
잠들던 그때를
늘 따뜻했던 당신의 손길을
유난히도 삐뚤게 자라던 날
지켜주던 눈빛도
그 걱정 담긴 말투도
많은 시간이 지나갔어도
그리고 또 지나도
잊을 순 없겠죠
어리기만 했던 날들
여섯번의 고통으로 태어난 우리들
그 중 나는 얼마나 아픈
손가락이었을까요 엄마
파란하늘 구름 뒤 바람에 실려온
그리운 향기 그 따뜻함
이젠 멀리 사라지고
하얀 꽃 가슴에 묻었어요
고마웠죠 그렇게 아픈 몸으로도
언제나 보여준 한결같은 미소
힘들땐 언제나 조용히
잡아주던 두 손
많이 야위어 갔지만
여전히 따뜻했죠
괴로웠죠 그런 당신을 보는 것도
고통의 얼룩에 지워진
우릴 보던 눈엔
당신 아픔까지 물려주셨을까
걱정의 눈물
차마 보일 수 없기에
몇 번을 돌아섰죠
조금씩 알아갔던건
슬퍼도 보내야 한다는 것
애써 웃어도 눈물은
감출 수 없다는 것
넘치도록 받은 사랑에
내게 남은 흔적들
지워지지 않은 후회들
많은 시간이 지나갔어도
그리고 또 지나도
알 순 없겠죠 이미 멀어져 버린 날들
무심한 시간은
계속 그렇게 흘러갔고
당신을 멀고 먼 곳으로
빼앗아 갔죠 엄마
파란하늘 구름 뒤 바람에 실려온
그리운 향기 그 따뜻함
이젠 멀리 사라지고
하얀 꽃 가슴에 묻었어요
여전히 낡은 의자는 삐걱거리며
거기 있고
이젠 주인 없는 멈춰버린 시계도
변하지 않는 웃음을
머금은 사진들을
들춰보다 왠지 서글퍼 울었죠
차마 버리지 못해 남겨둔 기억들을
노래 불러요 아직 철없는 이 아들은
변하지 않는 웃음을
머금은 사진들을
들춰보다 왠지 서글퍼 울었죠
파란하늘 구름 뒤 바람에 실려온
그리운 향기 그 따뜻함
이젠 멀리 사라지고
하얀 꽃 가슴에 묻었어요
하얀 꽃 가슴에 묻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