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다 듣지 못하고 그만 뛰쳐나왔지.
크게 소리치며 우는 너를 못 본 척 두고
숨이 찰 듯이 정신없이 달렸지..
자꾸만 새는 눈물 한참
닦아 내며 처음 해본 이별이라
놀란 맘에 어쩔 줄 모르고
귀를 막아 봐도 아무 쓸모없어..
얼른 발을 돌려 뛰어 갔지..
안된다고 안된다고
또 어떻게라도 붙잡아도 그만
얼어버린 손 너를 놓아
잔뜩 겁을 먹고 눈물 글썽
였지 되돌리려 돌아서도
벌써 다 지난 일이 됐나
봐. 난 아직도 아무 애기도 듣지 못해
며칠이 지난 것도 모른 채 그대로야...
2.꽤 많은 날들이 눈치 없이 흘렀지..
떼어낼 수 없었던 기억들도 다지워내고
술이 모인 밤 네 이름이 나와도
이제는 농담처럼 웃어 넘겼는데
잘 있냐는 네 인사에 온 가슴이
덜컹 내려 앉아 한참 뜸해있던 네 모습
차올라 멈춰있던 맘이 빨라졌지..
안된다고 안된다고
또 급해진 맘을 저어 봐도
자꾸 커져만 가는 네 모습에
다시 오지 않을 너를
숨겨보며 잊었다고 믿었는데
우린 또 시작되고 있나봐..
난 아직도 아무 애기도 듣지 못해
몇 해가 지난 것도 모른채 그대로야....
날 떠나보낸 것도 모른 채 그대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