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시인: 서정주)

김광식 [창작]

♥ 바  다 ~^*

- 서 정 주  詩

귀기우려도 있는 것은 역시 바다와 나뿐.
밀려왔다 밀려가는 무수한 물결.
우에 무수한 밤이 往來하나
길은 恒時 어데나 있고, 길은 결국 아무데도 없다.
아- 반딧불만한 등불 하나도 없이
울름에 젖은 얼굴을 온전한 어둠속에 숨기어가지고……너는,
無言의 海心에 홀로 타오르는
한낱 꽃같은 心臟으로 沈沒하라.

아- 스스로이 푸르른 情熱에 넘쳐
둥그런 하늘을 이고 웅얼거리는 바다,
바다의 깊이 우에
네구멍 린 피리를 불고…… 청년아.
애비를 잊어버려
에미를 잊어버려
兄弟와 親戚과 동모를 잊어버려,
마지막 네 게집을 잊어버려,

알라스카로 가라 아니 아라비아로 가라
아니 아메리카로 가라 아니 아프리카로
가라 아니 沈沒하라. 沈沒하라. 沈沒하라 !
오- 어지러운 心臟의  무게 우에 풀잎처럼 흩날리는  머리칼을 달고
이리도 괴로운 나는 어찌 끝끝내 바다에 그득해야 하는가.
눈뜨라. 사랑하는 눈을 뜨라…… 청년아,
산 바다의 어느 東西南北으로도
밤과 피에 젖은 國土가 있다.

알라스카로 가라!
아라비아로 가라!
아메리카로 가라!
아프리카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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