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역 니은 잠이 든 교정에
맨드라미 저 혼자 피다가
아이들이 그리운 날은
꽃잎을 접는다
계절이 오는 운동장 마다
깃발처럼 나부끼던 동무여
다들 어디서 무얼하고 있는지
옛날 다시 그리워지면
텅빈교실 내가 앉던 의자에
나 얼굴 묻는다
2.늑목밑엔 버려진 농구공
측백나무 울타리 너머로
선생님의 손풍금 소리
지금도 들리네
지붕도 없는 추녀 끝에는
녹슨 종이 눈을 감고 있는데
다들 어디서 그소리를 듣느뇨
추억 찾아 엣날로 가면
몽당연필 같은 지난 세월이
나를 오라 부르네
몽당연필 같은 지난 세월이
나를 오라 부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