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역 니은
잠이 든 교정에
맨드라미
저 혼자 피다가
아이들이 그리운 날은
꽃잎을 접는다
계절이 오는
운동장마다
깃발처럼
나부끼던 동무여
다들 어디서
무얼하고 있는지
옛날 다시 그리워지면
텅 빈 교실
내가 앉던 의자에
나 얼굴 묻는다
늑목밑에 버려진
농구공
측백나무
울타리 너머로
선생님의 손 풍금 소리
지금도 들리네
지붕도 없는
추녀끝에는
녹슨 종이
눈을 감고 있는데
다들 어디서
그 소리를 듣느뇨
추억 찾아 옛날로 가면
몽당 연필같은
지난 세월이
나를 오라 부르네
몽당 연필같은
지난 세월이
나를 오라
부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