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람에 널 흘려보낸다
넌 연기처럼 떠났으니까
잡으려 해도 이제
다시 너를 잡지 못할 테니까
아무렇지 않은 척하자
이번이 끝이 아닐 테니까
떠나는 뒷모습에
너 모르게 했던 안녕
너를 처음 만났던
그때로 돌아간다면
나 다시 네게
용기를 내서 말할 수 있을까
아까부터 봤었는데
눈이 참 예쁘시다고
바쁘지 않으면
커피 한잔할래요?
어설픈 나의 모습에
너가 뭐라 했었더라
긴장한 탓인지
기억이 안 나
딱 하나
떠오르는 것은
바보 같은 나를 보며
눈부시게
해맑게 미소 짓던 너
이 바람에 널 흘려보낸다
넌 연기처럼 떠났으니까
잡으려 해도 이제
다시 너를 잡지 못할 테니까
아무렇지 않은 척하자
이번이 끝이 아닐 테니까
떠나는 뒷모습에
너 모르게 했던 안녕
그렇게 시작한 우리
시간이 많이 흐르고
사랑하기도 다투기도
했었던 둘 사이에
어느샌가부터 모르게
미묘한 감정이 생겨
서로에게
말하지 못한 말이 쌓여갔어
그런 게 사랑이라고
나 너를 위해서
바보처럼 나를 지우고
참아왔지만
모든 게 다 끝나버린
지금 가장 후회되는 건
왜 그땐 그렇게
못한 말이 많았었는지
이 바람에 널 흘려보낸다
넌 연기처럼 떠났으니까
잡으려 해도 이제
다시 너를 잡지 못할 테니까
아무렇지 않은 척하자
이번이 끝이 아닐 테니까
떠나는 뒷모습에
너 모르게 했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