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시절이 왔어
누구도 시들지 못해
봄날인지 뭔지 하는 것 땜에
되도록 예쁘려고 노력해
나는 내가 뭐라도 된 줄 알았어
나는 나만 꿈이 있는 줄 알았어
겨우 영화 한 편 빨리 본 거 가지고
왜 그리도 생색을 냈을까
내가 기다리던 스물은
이리 허술하지 않았는데
아쉬움에 까마득한 서른을
다시 기대하는 소년이네
스멀스멀 스물이 된 작은 신엽들
숨을 고를 틈도 없이 꽃을 피워야 해
술을 술을 슬픔 마냥 들이마시곤
젊음을 절망으로
발음하는 어지러운 밤이네요
나는 내가 뭐라도 할 줄 알았어
나는 남은 꿈이 없는 걸 알았어
결국 영웅 이야긴 나랑 다르고
나는 나를 지어야 하는 거야
파란 하늘 같은 연인은
세상 전부처럼 안겨 있다
까만 우주 같은 이별이 결국
세상 전부인 걸 깨달았네
슬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