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람을 타고 날아왔어
너는 가을바람 안에 있어
무지갯빛 하늘 넘어 날아갔어
너는 겨울밤에 날아갔어
이 밤이 너와 같다면 난 어땠을까
잠을 이룰 수 있었을까
한번쯤은 내 곁에 왔다가 갔을까
너는 어디에 숨어 있을까
난 아직 너를 찾아
혹시나 하는 맘에
서랍을 열어보면
너의 기억들이 쏟아지네
넌 먼지소녀야
참 멀리도 갔어
넌 뭔지 모를거야
날 사랑하게 했어
가벼운 몸으로 너는 날아갔어
나는 신호에 걸려버렸고
넌 구름 달린 하늘 위로 날아갔어
결국 나무에 가려졌네
나비야 나비야 먼지를 물어
우리 집으로 갖다주겠니
더 멀리 더 멀리 날아가보면
기어코 찾게 될거라고
넌 먼지소녀야
참 멀리도 갔어
넌 뭔지 모를거야
날 사랑하게 했어
이 밤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이길
이 방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이길
이 밤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이길
이 방이 변하지 않길 바랬어
먼지소녀는 멀리멀리 날아갔어
먼지소녀는 멀리멀리 날아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