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작은 달빛 아래 태어나
종소리를 자장가 삼아
너의 꿈속을 여행하네
어릴 적 창가의 침대맡에서
잠결에 흥미롭게 들려왔던
동화 속 주인공은 악당을 물리치고
결국엔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
그런 한때가 그리워지는 밤
이야기는 음색이 되어 메아리쳐
선율에 자수를 놓으며
너의 꿈으로 인도하네
이야기는 비행기가 되어 날아가
갖은 비바람을 헤치고
다시 너에게로 내려앉네
몇 밤이 지났을까
마법처럼 눈앞에 펼쳐진
그날 그때의 거대한 보름달
자라지 않을 것 같던 너는 어른이 되고
더는 악몽을 꾸지도 않게 되었어
아직 소원은 이뤄지고 있어
이야기는 영원이 되어 메아리쳐
고요히 밤을 부유하며
언젠가는 돌아오겠지